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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

원제
저자
레이 달리오
0
접한날
2020/12/01
주제
생산성
자기개발
계기
디어 원칙을 이루는 서적 중 첫 번째. 어떤 생각으로 단체를 끌어 나가는지 궁금했음 + 배민다움 중에 원칙에 대한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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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영향을 준 것들
2.
3.

리뷰 내용 목차

내용

원칙. 굉장히 어렵다. 나 스스로에게도 원칙이 있다고 살다가도, 원칙 없이 행동하는 삶의 매력에 빠진다. 이 책에서 말하는 내용이 나의 창의성을 궁지에 몰아넣을까 걱정스럽기도 하다. “아 내일 할 일 있지만(원칙) 오늘 밤에 별 보러 떠나 볼까?” 와 같은 행동은 나에게 실제로 많은 영감을 주었고, 다양한 행동을 하는 것에 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창의성은 원칙으로부터 나온다고 생각해요
홍성태
원칙이 없다면 인생이 우리에게 던지는 모든 상황을 마치 처음 경험하는 일처럼 대응해야 할 것이다. 상황을 유형으로 분류하고 그에 따른 대응 방식에 대한 훌륭한 원칙들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는 더 빨리, 더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이 책의 '들어가며'
과연 이 말로부터 시작된 이 책이 나를 어떻게 바꾸어 놓을까.
원칙이라는 이름 하에 자잘한 행동의 규약이 생기면서 원칙이 나의 삶을 피곤하게 만들까?
큼직한 행동들에 대한 원칙을 정의하도록 하였고, 이미 나는 그것을 충분히 운 좋게 실천하고 있었을까?
원칙이라는 것에 제대로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고 나의 삶을 바꾸어 놓을까?
그리고 아래는 내가 이 책을 접하기 몇일 전 동아리 SAI 를 위해 만든 “원칙” 이다.
이러한 원칙이 과연 “올바른” 원칙이었을까?
... 세계 곳곳에 있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은 다양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마주치는 문제들은 대부분 한 가지 범주나 또 다른 범주에 속하고, 이런 범주의 종류는 그렇게 많지 않다. 당신이 문제에 마주칠 때마다 그 유형을 기록하고 목록으로 만들어놓느나면 모두 합쳤을 때 아마 수백 개 정도가 될 것이다. 그러나 그 중 몇 가지만이 당신의 특별한 유형이 될 것이다.

레이 달리오의 원칙

이 책의 제목이 이렇게 달린 이유이다. 이 책은 이 사람의 원칙에 대한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첫 20페이지정도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모든 원칙이 논리적으로 짜맞추어져 있지는 않을까? 이다. 마치 수학에서 공리가 정의를 만들고, 정의가 정리를 만들어 생각을 확장시켜 나가듯...
이 사람의 원칙을 들여다보면 - 원칙에 따른 의사결정을 하라는 것이 첫 번째 원칙이 아니다. 이 사람의 첫 번째 원칙은 다음과 같다.
진실은 무엇인지의 관점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달성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생각하라.
이 사람의 원칙을 이해하기 위해 조금 더 생각을 해 보자. 위 원칙을 잘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마치 인공지능처럼, 어떠한 의사결정에 더욱 ‘가능성’ 이 있는 쪽을 반영하겠다는 말이 된다. 이 사람은 가장 좋은 의견을 선택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원칙을 정한다.
신뢰도에 가중치를 두는 의사결정을 한다.
그런데, 이런 가중치를 어떻게 최대한 정확하게 만들 수 있을까. 이런 신뢰도를 어디에서부터 얻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었던 것 같다. 이 고민에 대한 해결책은 다음과 같았다. 이 사람은 자신의 원칙을 누구나 알기 쉽게 하고, 의사결정 과정을 전부 기록하여, 어느 부분에서의 원칙이 수정이 필요한지를 꾸준히 트래킹했다고 한다.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습관이 되었다고 한다.
원칙에 따라 운영한다.
원칙에 따라 운영한다는 것은, 이 사람의 세 번째 원칙이다. 원칙에 따라, 정확한 논리를 바탕으로 운영하면 실패를 거듭할수록 가중치는 점점 보정되어 간다. 이 사람은 “실패” 를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정도의 아픔 이라고 정의했다.
의사결정을 체계화하라.
이 사람은 가장 중요한 것이, 다른사람과 일할 때 자신만의 원칙을 개발하고 그것을 문서로 기록하는 것 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 사람은, 별 것 없었던 자신을 지금처럼 만든 것은, 원칙에 기반한 행동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믿을수가 있어야지. (책중에서 자기는 ‘조금 나쁜’ 아이였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아니 진짜 책을 읽으면서야 느꼈지만 진짜 별 거 없는 사람이었을 줄이야.. 보통 어릴때부터 비범한 모습을 드러내곤 하는데. 그래서 더욱 정이 갈 것 같다. 그런데 그래놓고 하버드를 가네.)
... 나는 암기를 정말 못 했다. ... 위대한 것이 형편없는 것보다 더 좋았고, 형편없는 것이 평범한 것보다 더 좋았다.
어쨌든 이 사람 내 스타일!

책을 읽으면서 원칙을 세워라.

책을 읽으면서 개인과 관련된 독특한 이야기는 제외하고, 원칙의 가치와 타당성에만 관심을 기울인다.
원칙에 대해 생각하고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며, 자신과 환경에 얼마나 더 많은 원칙을 적용할 수 있는지 결정한다.
스스로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물어보고, 원하는 것을 얻은 다른 사람들의 사례를 찾아보라. 그리고 그들의 성취 뒤에 있는 인과관계를 파악해 자신의 목표를 성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적용하라.
인과관계라는 말이 굉장히 인상깊다. 사람은 매우 추상적인 동물이라, 인과관계를 파악하는 순간 엄청나게 효율적인 학습의 모습을 보이곤 한다. 딥러닝과의 가장 큰 차이는 이정도쯤 되겠지.
나는 ‘돈’ 과 ‘명예’ 를 바탕으로 타인을 기만하는 사람들이 너무 싫었다. 나는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다양한 생각을 해 볼 여유가 있는 사람들을 아주 많이 만들어내고, 이러한 가치를 널리 파급하고 싶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권위’ 가 있어야 한다. 대부분의 생각이 짧은 대중들은 ‘권위’ 를 ‘돈’ 과 ‘명예’ 로부터 끌어올린다. 우선 대중의 눈높이에서 권위있는 사람이 될 필요가 있다.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이러한 가치를 창업으로부터 찾고자 했다. 평생 직장인으로 살아봐야 그런 가치를 찾아낼 수 없다. ‘돈’ 을 가지기 위해서는 사업을 잘 되게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져” 라는 원칙을 포기할 수 없었고, 그것을 어길 용기도 타당성도 없었다. 주변에게 나쁜 짓을 하면서 돈을 가지고 싶지는 않다. 어떻게 내가 하는 사업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을까?
내가 이런 일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과거에 발생한 것이고, 이런 일이 내 인생에서 지금 갑자기 일어났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현실이 나에게 전해 준 메시지는 다른 시대, 다른 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일어났던 일들을 더 많이 공부하라는 것이었다. ... 논리적 인과관계에서 보면 거의 대부분의 사건은 유사한 사건의 다른 버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 사람의 의사결정은... 정말 엄청난 사이즈의 의사결정 트리같은 느낌이다.

레이 달리오, 인생의 원칙

레이 달리오의 인생의 원칙에 대해서 정리하며, 나의 원칙을 함께 세울 것이다. 이때, 이것을 보고 생각난 내용은 여기에 적고, 나의 원칙에 편입된 내용은 해당 부분에 적는다. 최대한 중복되는 내용을 없애려고 하나 겹치는 부분이 많을 것 같다.

1. 현실을 수용하고 대응하라

나는 여전히 실패가 두렵다. 하지만 실패를 긴 관점에서 보면 ... 대부분의 배움이 실패의 원인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는 것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 이것을 50년 넘게 지속하고 있다.

1-1. 극사실주의자가 돼라.

1-1-a. 꿈+현실+결단력 = 성공한 인생

나는 인생의 풍미를 즐기고 영향력을 미치는 것 모두를 열광적으로 원했다. 그리고 가능한 한 많은 것을 얻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이 재미있었다. 나는 이 두 가지는 대략적으로 하나가 될 수 있고, 서로를 강화시켜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 더 많은 것을 성취하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해야 하는 것은 아님을 배웠다. 그것은 효율적으로 일하는 문제에 더 가까웠다.
예전의 모습이 생각났다. 이런 고민을 정말 많이 했던 것은 대학교 1학년이었던 것 같다. 우선 내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했던 것 같다. 절대 단지, 짧은 시간에 돈을 많이 버는 것은 아니었다. 장기적으로, 나의 리소스를 투자하는 것이 어떻게 돌아올까를 정말 고민했다. 좋은 예를 들면 알바가 있을 것 같다. 나는 알바를 3달 넘게 한 적 없다. 나의 긴 사고과정 끝에, 알바를 한다는 것은 정말 효율적인 일이 아니었다. 차라리, 그 시간에 공부를 해서, 한 달 더 멋진 사람이 되면, 알바 두 달을 하면서 얻는 돈은 물론 두 달을 사용하는 동안 축적하지 못한 나의 지식은 물론 네트워킹까지 쌓을 수 있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알바를 한다는 것은 단지 내 자신에게 "다양한 알바를 해 보았다" 라는 떳떳함, 정말 어디까지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하고 있나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할 목적뿐이었다.
절대로 취업을 하는 것이 급한 것이 아니었다. 나는 당장 돈이 급하지 않았고 (부모님이 먹고 살 수 있을 정도는 지원을 해 주실 수 있었기에), 나는 내가 여유롭게 돈을 벌지는 못하더라도, 한 시간이라도 더 고민하고 더 많은 사람을 만나려고 했던 것 같다.
그렇다고, 인생의 풍미를 포기했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동아리도 정말 많이 했고 밤 11시에 무작정 지하철에 올라타 별을 보러 가는 낭만도 있었다. 술과 음악은 항상 나를 즐겁게 하고 다른 환경을 경험하는 시간 하나하나가 나에게는 모두 즐거운 시간이다. 비슷한 예로 공부를 하더라도 무조건 카페를 가서 예쁜 것을 보아야 한다. 잠깐이라도 어두컴컴하고 혼자만의 세상인 독서실보다 사람들이 웃고 떠드는, 자연광이 들어오는 카페가 영감과 에너지를 준다. 나는 과연 어떻게 효율적으로 일해서 내가 원하는 바를 얻게 할 수 있을 것인가.
일단, 레이 달리오가 "인생의 풍미를 즐기는 것" 과 "영향력을 미치는 것" 둘 모두를 추구하는 사람이라 정말 따르고 싶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둘을 모두 추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람들은 보통 하나를 포기하라고 이야기한다. . 내가 욕심이 많다는 이야기를 최근 (대학교 1학년때부터) 듣곤 했는데, 나는 어떻게 그 둘을 모두 추구하고 그 둘이 하나처럼 보이도록 만들 수 있을까? 에 대해서 계속 고민하고 싶다.

1-3. 극단적으로 열린 생각을 가지고 극단적으로 투명해진다.

전제 :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무엇이 진실인지 알지 못한다.
전제 : 가장 중요한 것은, 어느 길이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것인가이다. 언제 내가 결정을 내리면 안되고 선택을 위임해야 하는지를 잘 아는 것도 가장 중요한 기술들 중 하나이다.

1-3-a. 극단적으로 열린 생각을 가지고 극단적으로 투명해지는 것은 빠른 학습과 효과적인 변화에 매우 유용하다.

더 개방적이 될수록 자신을 덜 속이게 된다.

1-3-b.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두려움이 나를 가로막지 못하도록 하라.

최근에 유튜브를 떠돌아다니다가 이런 영상을 볼 수 있었다.
위 영상의 후반부에 아래와 같은 내용이 나온다.
Q. 가장 힘들었던 일이 무엇입니까?
하지만 누군가 이런 (자신을 넘어서는 훌륭한 선생이 필요하다) 방식으로 해석했다. 나는 전혀 공감할 수 없었다. 나는 이렇게 댓글을 달아 보았다.
[원칙] (레이달리오) 이라는 책에서, "주변인이 나에게 항상 피드백을 편하게 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라. 주변인에게 자신의 치부를 숨기고 드러내지 않고 엄숙해 보이려 한다면, 피드백이 오지 않을 것이다. 피드백은 고통스럽지만, 그 고통을 성찰하여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라는 내용이 언급됩니다. 그런 맥락이 아닐까 싶네요.
이것은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좋은 방식으로 일을 하고, 불가피하게 일어난 결과들에 대해서" 열린 마음으로 피드백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
관심이나 비판을 받을 수 있는 개인적인 자료들을 대중에게 공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1-4. 현실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려면 자연을 살펴보라.

인간은 조금 더 뛰어난 두뇌를 가지고 있지만, 결국 자연은 우리보다 똑똑하다. 우리는 생물 하나 만들어 낼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인간만의 능력이기도 한) 어떤 물질이나 형상을 분석하는 것에 있어 두 가지 접근법이 있다. 두 접근법을 모두 활용해야 한다.
top-down : 모든 것의 원인이 되는 하나의 규칙이나 법칙을 발견하고자 하는 것
botton-up : 각각의 사례에 적용되는 규칙을 연구하는 것.
자연이 나보다 더 똑똑하다는 전제를 받아들이고, 자연을 통해 현실 작용 법칙을 배우려고 해야 한다.
인간은 천만 종의 생물 중 하나이고, 원자를 합치고 분리하는 힘이 만들어낸 수십억 개의 존재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 자신과 자신이 쌓아올린 탑에만 집중하는 개미들과 비슷하다. 모든 생물에게 적용되는 보편적인 법칙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아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해 주니까 너무 시원하다. 멋져요!! 하지만, 종종 나도 그렇게 나의 주변의 일에만 집중하곤 한다. 결국 그것도, 개미같은 동물의 본성 (가령, 사회적으로 인정받으려고 하는 인간의 동물적 본성 + 나의 근처를 우선적으로 바라보는 한정적인 시야) 때문일텐데.

1-4-c. 진화는 우주에서 가장 위대한 힘이다. 진화는 유일하게 영원한 것이고, 모든 것의 원동력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너가 진화론 예찬론자라면 장애인이나 발달되지 못한 유전상의 좋지 않은 씨앗들은 전부 없어져야 하는 거 아냐!" 같은 것일 수 있는데, 그렇게 단순한 사례의 껀덕지를 잡고 비판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레이 달리오 못지않게 "인과" 라는 것에 대해서 오래 고민한 사람이라고 자신할 수 있다. 5년 넘게 인과와 자유의지에 대해서 고민해 보았다. 다행히 다양한 교육들 및 영감을 주는 자료들, 책들, 영상들은 이런 생각을 구체화하는 데 많이 도움이 되었다. 가장 좋아하게 된 단어는 "추상화" (abstraction) 이다. 인간은 모든 것을 abstraction 해서 생각하곤 한다. 모든 단어는 abstraction 이다. 우리는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하지, 스마트폰의 화면 - 배터리 - 처리장치 등을 분리해서 생각하지 않는다. 잠깐 컴퓨터 쪽으로 생각을 펼쳐 보자. 만약, 컴퓨터 화면과 인간이 소통을 한다고 표현하는 것은 Computer abstraction level 과 human abstraction level 의 소통을 표현한 것이다. 사람들은 이것이 동일한 레벨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눈알과 본체의 소통 또는 모니터와 망막의 소통이라고 표현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확히 Computer Abstraction level 을 한 단계만 더 들어가면 Source code abstraction level 이 나타날 것이다. Source code abstraction level 은 결국 machine code abstraction level 의 한 단계 위 추상화 학문이고, machine code abstraction level 은 datapath 을 쉽게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datapath 들을 어떻게 만드는지를 연구한 datapath abstraction level 은 datapath abstraction level 에서만 이루어진다. datapath 의 각 요소들은 결국 모두 gate 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gate 는 transistor 들로 이루어져 있다. 즉, gate abstraction level 의 아래에 transistor abstraction level 이 있는 것이다. transistor abstraction level 도 결국 전자기학 위에 세워져 있다. 하지만 전자기학은 세상에서 나타나는 수많은 기본 자연현상과 힘들 중 딱 전기적 현상만 설명이 가능하고, 전자기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추상화를 거친 덕분에, 전자기학을 이해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고, 살아가는 데 별 문제가 없을 수 있다. 우리가 주위를 둘러보면 나타난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은 거의 최고로 추상화된 존재들이다. top-down 방식이 아니라 잠깐 bottom-up 방식으로 생각해 보자. 1900년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이라고 함은 machine code abstraction level 과 source code abstraction level 사이를 일컫는 말이었고, 최근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라고 함은 전반적으로 source coe abstraction level 과 huan abstraction level 사이의 소통을 통칭한다. 정리하면, 사람은 추상화라는 정말 강력한 생각 정리 도구를 가지고 있기에, 정말 많은 추상화에 추상화를 거쳐 각 추상화 단계 각각은 물론 각 추상화 단계들 사이에서 각각의 학문을 꽃피웠다. 하지만 이들은 시대가 흐름에 따라 추상 단계가 발전하고 다양해지며 수요가 분명하게 달라진다. 인공지능 엔지니어의 수요가 는다는 것이 abstraction 에서 본다면 정말 최상위단의 abstraction 엔지니어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막상 인공지능 엔지니어가 되면, 하위 abstraction 을 이해하기를 요구한다. (하지만, 전자기학까지 알 필요는 없다. 하지만 종종 datapath level 에 대한 지식까지 종종 요구한다.) 왜일까? abstraction 은 정말 좋은 도구이나, 완벽하지 못해서 결국 공부하다 보면 잘 정리된 '종합 선물 세트' 가 아니라 하나하나의 강력한 도구가 필요한 순간들이 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레이 달리오와 생각을 달리하는 것은 여기부터이다. 사람들은 정말 계층 간 이동을 많이 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펼친다. 하지만, 각 계층 사이에는 경계가 명확하지 않다. 가령, "물리학" 이라는 abstraction 과 "생물학" 이라는 abstraction 사이의 경계가 무엇인가? 처음에는 그것이 잘 동작하는 것처럼 보인다. 자연의 힘을 설명하려는 물리학과 생명체를 다루는 학문인 생물학. 하지만 생물의 미시단위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결국 물리학의 범주에 속하는 내용의 이해가 필요하고, 그런 순간 경계가 모호해진다. 이러한 말은 정말 많이 들어 보았을 텐데, 이것도 결국, 무엇인가의 abstraction 위에 세워진 학문이었기 때문이다. 책중에 "육식 동물이 초식 동물을 먹는 것" 을 보고 "동정" 을 느꼈지만, 그것이 "옳은 방향이 아니다" 라고 판단한 레이 달리오, 그리고 레이 달리오는 이것을 생각할 때 "동정" 이라는 abstraction 과 "자연과 진화" 라는 abstraction 사이의 경계에 있었다. 인간은 동물이라는 abstraction 상위 계층에 존재하지만, 인간은 "가치" 라는 abstraction, 가치와 밀접한 도덕 이라는 abstraction, 법 이라는 abstraction 을 구축하고 철학이라는 abstraction 을 만들기도 했다. 각 학문은 자신의 abstraction 에서 각각 "생각의 기교" 를 꽃피웠다. 이제 다시 생각해 보면, 동정이란 인간에게만 보이는 감정으로 볼 수 있는데, 사회학적으로, 굉장히 유의미하고 가치있다고 여겨지는 감정이다. 이 "동정" 이라는 것은 어느 abstraction 에 속하는가? "감정" 이라는 것이 과연 "진화" 의 abstraction 위에 구축된 것인가? 기본적으로 비교를 하고 원인을 파악한 한다는 것은 "충분히 이웃하다고 여겨지는 abstraction level 사이에서" 만 가능한 것이다. "진화" 의 abstraction 은 동물을 다양하게 나누고 그들이 시간적으로 어떻게 발전했는지 거시적으로 보는 학문이다. 이런 "진화" 라는 abstraction 을 "동정" 의 하위 level 에 있다고 판단하고 (쉽게 말해, 원인이라고 판단하고) 연관지어 생각한다는 것을 나는 납득할 수 없다. "진화" 만 이용해서도 충분히 동정심이라는 감정 을 설명가능한가? 라고 물었을 때 (감정 이라는 abstraction level 에 동정이라는 감정이 존재하는 것이고, 동정이라는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 생물학에 대한 이해가 필요 없다.) 누군가는 yes 라고 답변할 것이다 (진화의 산물의 관점에서 동정을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누군가는 동정심이라는 감정을 설명할 때, 사회과학, 인류학, 역사, 심리 만 이용할 수 있다고 이야기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누군가는 "동정" 을 사회학, 감정, 인류, 역사 등의 abstraction 과 연관지어 그것을 긍정적으로 판단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 중 정답은 없다는 것이 이쯤 되면 자명해진다. 레이 달리오는 "진화는 우주에서 가장 위대한 힘이다. 진화는 유일하게 영원한 것이고, 모든 것의 원동력이다." 라고 서술했다.
이런 점에서, 레이 달리오의 성공에, 모든 것의 하위 abstraction level 을 "진화" 라고 생각한 것이 레이 달리오를 "재정적으로 가장 진화한" 사람으로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모든 것이 궁극적으로 진화를 따른다." 레이 달리오가 던진 이 한 문장이 던진 생각을 파고 파다 보면, 내가 책의 핀트를 잘못 짚고 딴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사람이 그렇게 강조하는 것이 "원인을 알라" 라는 것인데, 어떻게 이런 생각을 안 해볼수가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원인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너무 달라지고, 원인을 하나로 정리하면 결국 레이 달리오가 책의 앞부분에 언급했듯 "한 점에서 시작하는 우주" level 의 해석 - 그 시작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이다. 하지만 한 점의 우주 level 부터 해석을 시작하는 방식은 너무 low level abstraction 부터 사고를 확장하는 것 이기 때문에 해석으로써의 가치가 거의 없다. 즉, 스마트폰을 이해하기 위해서 양성자와 중성자의 성질부터 공부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는 말이다. 스마트폰을 이해하기 위해 양성자 중성자 혹은 쿼크와 중성미자 관점에서 현상을 설명하려고 노력하는 (현상의 원인의 원인의 원인을 설명하기 위한 학문을 공부하는 것, 하지만 현실적으로 의미 없는) 바보같은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우리는 '디스플레이' 나 '배터리' 와 같이 조금 더 큰 단위의 "추상화(abstraciton) 된" (미립자 세계보다는 훨씬 더 거시적인 단위인) 개념들을 이용한다. (The Elements of Computing System 이라는 책은 하나하나 abstraction 을 짚어가며 모든 것의 원리를 하나하나 파헤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중에서 게이트를 설명해야 하는 파트에서, 게이트는 무엇으로 이루어졌나요? 라는 의문이 들 수 있지만, 그것은 물리학의 영역이니 알 필요 없다. 라고 서술되어 있다. 나는 이 내용이 개인적으로 책의 전반부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다.) Top-down 으로 접근하든, bottom-up 으로 접근하든, 우리는 어떤 현상을 충분히 이해하고 설명하기 위해 중간다리 abstraction 의 개념들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데, 정말 많고 많은 abstraction 중 "진화"를 선택한 레이 달리오, 누군가는 진화가 아니라 "성스러움", "심리", "인류애", "사랑" 같은 abstraction 들을 선택해서 세상을 해석하며 살아왔을 것이다. 하지만 "진화밖에 없고, 진화는 우주에서 가장 위대한 힘이고, 진화는 유일하게 영원하고, 원동력이야! 이게 보편타당한 법칙이야!" 라고 말하는 그 태도가 심히 불편할 뿐이다. "진화" 라는 것도 엄청나게 꼬이고 꼬여 복잡해진 추상화된 개념들, 수많은 abstraction 들 중 하나일 뿐일텐데 말이다. 그럼 마지막으로 선택해야 할 것은 "나의 원칙을 세울 때 [진화]를 내 삶과 만물을 해석하는 중간다리 abstraction 으로 가져갈 것인가?" 가 된다. 인간은 언어적인 형태로 명료화 되지 않는 것을 실제로 가지고 있다. -프로이트-
다시 돌아가, 레이 달리오가 원칙을 세운 것은 "동일한 상황에 당황하지 않고 대응할 힘을 갖추기 위해" 라는 점을 생각하고 다시 돌아가 보자.

1-4-d. 진화하지 않으면 죽는다.

1-5. 진화는 인생의 가장 위대한 성취이자, 가장 큰 보상이다.

1-5-a. 개인의 보상은 단체의 목표와 일치해야 한다.

침착하고 진화 abstraction level 로 돌아와 보자. 자연은 전체를 최적화한다. 실제로 자연이 의지를 가지고 선택하고 최적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진화의 abstraction level 에서 살펴보면 자연은 행위의 주체가 되고 그 결과의 부산물이 남는다. 가령 자연은 성관계라는 것을 통해 개인에게 보상을 주고, 개인에게 보상을 줌으로써 자연선택의 과정을 거치고 전체에게도 보상을 준다. 하지만, 종을 발전시킨다고 했지 개인을 발전시키지는 않는다.

1-5-b. 현실은 전체를 위해 최적화되어 있다.

이 또한 자연계와 진화 레벨의 생각이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사실이다. 전체를 최적화시키면 보상을 받는다.

1-5-c. 시행착오를 통한 빠른 적응은 매우 가치있다.

진화를 촉진하는 학습 방법들
기억력에 기초한 학습들
잠재의식 학습. 의식을 통한 경험이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경험을 통해 습득한 지식
암호화된 유전자의 변화와 같이, 생각을 안 하고 발생하는 학습들 (바이러스와 같은 친구들은 뇌가 없다!)
나는 기억력에 기초한 의식적인 학습이 가장 강력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험과 적응보다 발전이 느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엇이 효과가 있고 없는지 판단할 수 있도록 진화과정을 모방한 수많은 실험이 가능한 시대에서, 이러한 과정에 대한 이해는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

1-5-d. 내가 모든 것인 동시에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아라. 그리고 무엇이 되고 싶은지 결정하라.

... (전체 우주와 자연의 이야기를 하며) 우리는 무엇을 성취하든 우리의 영향력은 미미하다. 동시에 본능적으로 (진화론적으로, 생물학적으로) 우리는 중요한 존재로 진화하기를 원한다. 우리는 아주 중요해질 수 있다. 이런 작은 중요한 것들이 쌓여서 자연계 (원문에서는 우주진화) 전체의 진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우리가 얼마나 중요한 존재이고 어떻게 진화하는가이다. 우리가 좀 더 넓은 의미에서 목표를 성취하지 못한 존재라는 사실이 중요할까? 이런 문제를 잊고 살아있는 동안 인생을 즐기는 것이 좋지 않을까?

1-5-e. 내가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는 나의 관점에 달려 있다.

위에서 내가 다양한 abstraction 중 선택을 한다는 것과 비슷한 것인 듯하다. 그런데 이 사람은, 이별은 어렵고 힘들지만 자연계에서 자신이 티끌이 되는 것도 굉장히 신나는 일이라고 이야기한다.

1-6. 자연의 실용적 가르침을 이해하라.

나의 이런 반응들 (약점, 죽음, 비오는 날...) 이, 현실은, 내가 아니라 전체를 위해 최적화되도록 (악조건에서도 잘 사는 사람의 유전자를 보존하려는 자연과 진화의 원리) 설계되었다는 맥락에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1-6-a. 진화를 최대한 활용하라.

대부분의 사람이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들 (장난감, 큰 집, 돈, 사회적 지위 등) 을 얻기 위해 노력하지만, 이것들은 장기적인 만족감을 주지는 못한다. 갈망하던 것을 얻고 난 이후에는 만족감이 유지되지 않는다. 이런 것들은 진화가 던진 미끼일 뿐이다 (뇌가 그렇게 설계되어 있다는 맥락에서). 원하는 것을 추구하는 것은 우리를 발전하도록 만든다. 우리가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것은 보상 자체가 아니라 발전이다.
마지막에 다시 진화를 언급한다. 굉장히 예쁜 논리 전개이긴 하다.
일은 개인적 발전을 향한 도전이 될 수 있다.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은 인간의 욕구가 내적 욕구와 연결되어 있다. 관계는 서로에게, 사회에 대해 우리를 의미 있게 만드는 자연스러운 (진화적) 연결이다.

1-6-c. 강해지기 위해서 고통스러운 한계를 경험하는 것이 자연의 근본적인 법칙이다.

자신의 불완전성이라는 가혹한 현실을 인지한다.

1-7. 고통 + 자기성찰 = 발전

야심찬 목표(발전) 을 꿈꾼다면 고통을 피할 수 없다. 고통은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신호이며, 그것에 대해서 깊게 고민하게 만드는 자기성찰이다. 고통은 빠른 학습과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다.
나는 종종 어떤 고통스러운 일이 끝나고 나면 그것에 대한 일을 훌훌 털어버리곤 했다. 하지만 그런 일들은 나에게 엄청난 손실일 뿐이었다. 단지 경험을 통한 것밖에 되지 않았던 것이다. 고통으로부터 성찰을 했어야 했다. 가령 스르릉이나 hellocock 에서 어떤 영업을 갔다가 부정적인 반응을 듣고 낙심했을 때, 다른 일을 하거나 다른 매장에 가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훌훌 털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고통스러운 기억을 가지고 있다가 왜 그랬을까 되돌아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힘들었던 것들, 매장에서 나를 대차게 내쫓은 것들을 즐겨야 한다. 이를 "고통을 피하지 말고 고통에 다가가라"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닐까?

1-7-a. 고통을 피하지 말고, 고통에 다가가라

아래와 같은 일들을 일상적으로 하는 것이, 고통을 즐기는 일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약점을 발견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약점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게 된다.
주변 사람들이 나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숨기는 것보다 솔직하게 말하는 것을 더 좋아하게 된다.
내가 취약한 부분에 대해 강한 척 행동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행동하게 된다.
실패하지 않는다면 한계에 도달한 것이 아니고, 한계까지 밀고 나가지 않는다면 잠재력을 최대로 이용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한계를 시험하고 때로는 실패하고 돌파구를 찾는 과정은 모든 사람이 경험하는 것이 아니다.
일을 세 개 하고, 동아리까지 하면서 아직도 일을 벌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도 잠도 자고, 엄청난 실패를 했다고 느끼지 않는 것은, 아직 실패의 타이밍이 오지 않아서일까? 아니면, 내가 너무 편하게 무엇인가를 하고 있나? 예를 들어, 시간 부족이라는 고통을 느끼고 게임을 줄이고, 잠을 줄이고, 낮잠을 없애고, 커피를 먹고 하는 결과 (어쩌면 그것이 발전인가..) 그것이 성찰이 결과였던 것일까? 나의 의식의 한계를 느끼고 발전방향을 고민하고 이렇게 책을 읽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에 대한 비판을 즐기게 된 것도, 서슴치 않고 공유를 하게 된 것도 비슷한 맥락 아닐까? 그럼 아주 다행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1-7-b. 엄격한 사랑을 받아들여라

레이 달리오는, 고통 == "엄격한 사랑" 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사람은 원하는 것을 들어주기만 하면 발전하지 않는것과 같은 맥락이다.
모든 사람이 약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약점에 위축되지 말라고 충고하고 싶다. 약점을 공개하는 것은 나쁜 습관을 없애고 좋은 습관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진정한 능력과 타당성 있는 낙관론을 갖게 될 것이다. ... (사고, 죽음 등 다양한 예를 들며) 당신은 앞으로 나아갈 힘이 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언제나 길은 있기 마련이다. 인생의 가치는 어려운 순간에 내가 어떤 선택을 했는가에 달려 있다. 적절한 방식으로 빠르게 대응할수록 더 좋다.

1-8. 2차와 3차 결과를 생각하라

참 쉬우면서도 어려운 말이다. 단기적인 것에만 집중하지 않는다는 것은 나의 아주 기본적인 원칙이기도 하다. 알바를 하지 않은 이유도 이와 같다. 같은 맥락에서, 나는 과연 지금 2차와 3차를 생각하고 있는가? 나의 선택이 최적이 아닐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을 고민하지 않는다는 것은 정말 자살과 마찬가지이다. 단적으로 나의 상황을 생각해 보자.

1-9. 결과에 대해 책임져라.

내가 내린 결정에 대해 책임을 진다면 행복해질 확률이 높다. 심리학자들은 이를 내적 통제위 (internal locus of control, 자신이 수행할 과업에 대해 자신이 통제할 수 있다고 여기는 수준) 이 높을수록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1-10. 한 차원 높은 단계에서 기계(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 의 작동 방식을 관찰하라.

책에서는 노동자의 나와 설계자의 나를 구분하라고 이야기한다. 노동자는 기계에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human resource 가 된다. 설계자는 목표를 달성하기까지의 큰 그림을 의미한다. 내가 잘 할줄 아는 것을 알고, 나의 약점을 잘 알라는 말이 된다. 왜냐하면, 그렇게 되어야 내가 못하는 일에 대해서는 극복을 하거나, 목표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약점에 마주쳤을 때는 이런 선택들을 할 수 있다
약점을 거부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렇게 한다.)
약점을 받아들이고 강점으로 만들기 위해 약점을 연구한다. (변하고자 하는 의지와 선천적인 능력에 따라 효과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약점을 받아들이고 우회하는 방법을 찾는다.
목표를 바꾼다.
레이 달리오는 약점을 받아들이고 강점으로 만드는 것이 최선이지만, 결국 나의 적성과 안 맞으면 끝이라고 이야기하고, 약점을 받아들이고 우회하는 것이 실행 가능성이 높지만, 따라가서는 안 되는 방법이며, 목표를 바꾸는 것은 선입견을 넘어 새롭게 발견한 적성을 즐길 수 있는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사실 이 부분에 대한 내용이 잘 와닿지 않았다. 내 상황에 적용을 한다면, 나는 아예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나의 적성에 맞는가부터 따져 보아야 하는 것이었다. 가령, 하 내가 인공지능 공부를 하는 게 맞나? 내 근처에 잘하는 사람 널렸잖아... 하, 내가 이렇게 기획일을 하는 게 맞나? 나는 영어도 잘 못하잖아...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미술이나 음악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목소리 나쁘지 않잖아... 하지만, 이런 단적인 생각을 하기 전에, 조금 더 생각해 보니 내가 우연히 좋은 판단을 내렸던 좋은 사례가 떠올랐다. (그것은 지금도 좋은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한 좋은 예시는 바로 입시이다. 나는 나의 약점에 마주했다. 수능을 보았고, 고2때에 비해 성적을 많이 올렸지만 어쨌든 내 기준에는 형편없었다. 나는 처음에는 그것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강점으로 만들기 위해 약점을 연구했다. (변하고자 하는 의지와 선천적인 능력에 따라 효과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1년의 재수가 끝나고, 나는 동일한 대학 동일한 학과에 가야 하는 성적이 나왔다. 여기서 취한 액션은, 약점을 받아들이고 우회하는 방법을 찾는다. 는 것이다. 나는 분명히 열망이 있고, 열심히 했고, 성적도 올랐다. (44232 (17년 수능) → 24221 (18년 수능)) 하지만 당시의 입시 분위기에 좌지우지할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일을 많이 고민했고, 학과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런데 이 과정이 목표를 바꾸는 것이라는 점이라고 지금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17년도 당시 나의 목표는 단지 "좋은 대학에 가서, 친구들 앞에 당당한 것" 이었다. 하지만, 18년도를 마치고, 어쩌면 약점과 시대상황이 맞물려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을 때에는, "내가 여기서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해서 친구들 앞에 당당한 것" 이라고 목표를 바꿀 수 있었다. (그때는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그것이었던 것 같다.) 왜냐하면, 입시처럼, 무엇인가 하나에 빠르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집중해서, 잠깐의 결과물 (수능이라는 6시간 남짓 되는 시험) 로 결정이 나는 것에 나는 "약하기" 때문이다. 나는 여러 가지에 꾸준히, 그리고 오랜 시간동안 (3~4년 단위로) 나의 리소스를 투자하고 그 투자의 가치를 경험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주변에 증명하는 것에 강하다.

1-10-f. 내가 약한 분야에 강점이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기술을 반드시 개발한다. 내가 해서는 안될 일을 하지 않도록 막아주는 가드레일이다.

SAI 네트워크 만들기. 이 사람들이 나의 헛고생을 얼마나 많이 아껴 주었는가? ROS 는 물론, 잘 모르는 키워드에 대한 질문도 척척. 정말 헛고생을 많이 할 수 있는 것인데, 정말 훌륭한 가드레일이 되어주곤 한다.
나의 사례뿐 아니라, 이것이 말하는 것은 곧, 내가 어떤 목표를 추구하는 것에 있어서 내가 할 줄 아는 것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할 줄 모르는 것을 남에게 맡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 된다.

1-10-h. 충분히 개방적이고 결정력이 있다면 사실상 내가 원하는 거의 모든 것을 성취할 수 있다.

내가 진실이기를 바라는 것과 진짜 진실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
남에게 잘 보이려고 걱정하지 말고, 목표를 달성하는 것에 대해 걱정해라.
나 외에 다른 어느 누구에게도 나쁜 결과의 책임을 돌려서는 안 된다.

2-1. 분명한 목표를 설정하라. (발전 과정 1/5)

각 발전 과정을 거치는 데 있어 다른 과정을 생각하지 마라. 가령, 목표를 설정할 때에는 문제를 해결할 계획을 세우지 마라.

2-1-a. 우선순위를 정하라. 나는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지만,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질 수는 없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사실 내가 가장 걱정하고 고민하는 것이기도 하다. 나는 모든 것을 가지려고 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내가 지금 하는 것들이 일관되게 추구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열명 중 아홉명이 인정하는 어떠한 것을 "내가 해냈다" 를 외칠 수 있음 - 이것에 대한 명성, 자본 (상대적인) 에 대한 경제적인 자유, 많은 경험에서 오는 젊은 감각, 어떤 일을 해냄에 있어 무엇이든 end-to-end 로 해낼 수 있는 사람 (모든 것을 다 하지는 못하더라도, 무엇이 어디서 필요한 지 알고 있는 사람)
벌써 이렇게나 많다. 나는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 무엇이 우선이고 무엇이 나중인가? 나는 아직 답을 내리지 못했다. 해당 문구 바로 뒤에, "목표와 갈망을 혼돈하지 마라, 성공의 결과를 성공으로 착각하지 마라" 같은 내용들이 잇달아 언급된다. 위 목표들 중 하나를 추구할 때 다른것들이 어느정도 성취된다면, 다른 것들은 과연 갈망에 불과한가? 그것은 아니겠지.

2-1-b. 목표와 갈망을 혼돈해서는 안 된다.

갈망은 목표를 달성하는 데 방해가 되지만, 내가 원하는 것이다. 가령, 달콤한 것 먹기 신체적 건강, 유명인 되기 휴가 떠나기 와 같은 것이다.

2-1-c. 목표와 갈망의 조화를 달성하면 인생에서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결정할 수 있다.

2-1-d. 성공의 부수적 결과를 성공 자체로 착각하지 마라.

내가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알아야, 원하는 것을 달성하는 과정에 나타나는 보상들에 일희일비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한 것들은 달성해도 행복하지 않고 오래가지 않는다. 책에서는 돈에 비유했다.

2-1-e, f. 목표를 높게 잡아라

2-1-g. 유연성과 자신에 대한 책임감이 있다면 성공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없다.

2-1-h. 실패에 대처하는 법을 아는 것은 앞으로 나아가는 법을 아는 것만큼 중요하다.

인생은 힘든 도전을 던져주고, 당시에는 절망적인 것처럼 보이게 만들기도 한다. 어려운 시기에 당신의 목표는 ... 단순 대응일 수 있다. 그런 상황 속에도, 당신의 임무는 항상 가능한 한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이다. 최선의 선택에는 그에 따른 보상이 주어진다.

2-2. 문제를 찾아내고 용인하지 마라. (발전 과정 2/5)

2-2-d. 문제의 원인을 진짜 문제로 착각하면 안 된다. 2-3-c.질병과 증상을 구분해라. 2-2-c. 문제를 구체적으로 파악하라.

문제가 다르면 해법도 다르다.
어떤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려면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2-2-e. 큰 문제와 작은 문제를 구분하라.

제대로 해결된다면 큰 보상을 받게 될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라.
가끔 SAI 는 내가 이 '문제' 를 해결한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보상이 크다고 생각하지 않을 때가 많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를 생각해 보았을 때, 완전히 어긋나 있는 활동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일의 마무리' 에 집중을 하고자 한다. 남은 시간동안 떳떳하게 기여를 하고, 좋은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나의 흔적을 남기고, 함께 운영한 사람과 함께 공부한 사람의 흔적을 남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더 튼실하고 발전하는 동아리의 초석을 놓고 떠나는 방향으로 활동할 것이다.

2-2-f. 문제를 찾았으면 용인하지 마라

문제를 용인한다는 것은 문제를 찾지 못했거나,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없다는 것.

2-3. 근본 원인을 찾기 위해 문제를 진단하라. (발전 과정 3/5)

사실 가장 와닿지 않는 부분이었다. 문제의 발견과 문제의 진단이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는거지? 책의 내용으로만 보아서는 사실 이해하기 어렵다.

2-4. 계획을 세워라 (발전 과정 4/5)

2-4-a. 앞으로 나아가기 전에 뒤를 돌아보라

현재 위치로 이끌어준 과거업적에 대해 돌아보고, 미래에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라.

2-4-b. 내 문제를 기계가 만든 결과물이라고 생각해라.

나는 기계의 설계자이자 기계의 부속이라고 했다. 이상적인 결과물은 성공이라고 했다. 더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기계를 어떻게 바꿀지 생각한다.

2-4-c. 일반적으로,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은 많다.

2-4-d. 계획을 시간에 따라 누가 무엇을 할 것인가를 보여주는 시나리오라고 생각하라.

2-4-e. 모든 사람이 당신의 발전을 보고 측정할 수 있도록 계획을 기록하라.

태정이가 생각난다. 그리고 문득 자신의 것을 공개하기 힘들어하는 한국의 정서가 생각난다. 과연 이것이 한국에서도 유효할까?

2-4-f. 좋은 계획을 세우는 데 시간이 많이 필요하지 않는다.

이 책에서는 하는 말이 꽤 재밌다.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실천에만 몰두해서 계획을 수립하는 데 거의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 실수를 저지른다.
보통, 이것도 한국 사람 특인가? 계획 수립에 힘 다 빼고 실천에 약해서 린하게 가자 이런말도 나오고 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하다. 어쨌든 이사람은 계획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큰 그림을 의미한다. 작은 그림은 해 가면서 구체화시키면 된다는 입장이다.

2-5. 끝까지 임무를 완수하라 (발전 과정 5/5)

2-5-a. 아무리 훌륭한 계획이더라도 실천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2-5-c. 계획을 따라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측정지표를 만들어라.

계획을 잘 실행하지 못하지만 성공한 창의적인 사람들은 많이 있다. 이들은 믿을 수 있는 실행가와 공생관계를 맺었기 때문이다.

2-6.

2-6-a. 내가 저지르는 실수의 양상을 보고, 5단계 중 어느 단계에서 실수를 하는지 파악한다.

2-6-b. 모든 사람은 자신의 성공에 방해가 되는 하나의 큰 문제를 가지고 있다. 나의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하라.

나의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인가? 5단계의 발전 과정을 중심으로 생각해 본다. 1~3 과 같이 문제를 찾는 것, 4 해결책을 계획하는 것, 5 일해서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 중 무엇인가? 그리고 그 이유가 무엇인가? 감정이 실수를 유발한다거나, 충분한 가능성을 만들어내지 못한다거나. 에 대해서 기록한다.
필요한 것을 내가 직접 구하거나, 다른 사람들로부터 구하는 것이다. 다른사람들로부터 구하기 위해서는 겸손함이 필요하다. 이 두 길을 모두 추구한다.

3. 극단적으로 개방적인 생각을 가져라

3-1. 두 개의 장벽을 인식하라

3-1-a. 자아라는 장벽을 이해하라, 3-1-b. 나를 통제하기 위해 두 개의 자아가 싸우고 있다.

책에서는 "좋은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가장 큰 두 개의 장벽이 "자아 장벽" 와 "사각지대" 라고 한다. 책에서 말하는 자아라고 함은, 뇌 깊숙히 자리잡은 본능에 의한 자아, = low level you (사랑받고 싶은 욕구, 중요해지고 싶은 욕구, 버려지기 싫은 욕구, 중요해지지 않기 싫은 욕구) 와 뇌의 신피질, 전두엽에서 발생하는 이성적 자아, = high level you (논리, 추리, 예를 들어 비판을 수용하는 것이 더 장기적으로 좋다 등) 둘을 모두 의미하는데, 이 자아가 싸우면서 종종 본능에 의한 자아가 이긴다는 것을 문제삼는다. 그리고 이성적으로 아무리 노력을 해도 본능에 의한 자아를 항상 이기기 어렵다고 한다.
당신의 이성적 의식 (신피질, 전두엽피질) 은 뇌의 이런 원초적인 감정을 느끼는 부분 (측두엽) 에 접근할 수 없다.
맛있는 케익을 오늘 먹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했지만 먹는 경우, 타인이 나의 말에 동의하지 않고 설명하라고 요구했을 때 화가 나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저자는 본능에 의해 이끌린 "그냥 먹고싶어서 먹음" 과 "타인이 반대를 해서 화가 남" 이라는 현상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려고 하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이며 "저차원의 자아" 가 "고차원의 자아" 를 통해 설명하는 꼴이기 때문에 아무리 말을 덧붙여도 설득력이 없을 거라고 이야기한다.
... 당신은 이런 도전을 공격이라고 생각하도록 프로그램되어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생각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더 논리적이지만 화를 낸다.
그래서, 내가 알고 있는 것이나 잘하는 것에 대해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면 나는 많은 것을 배우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더 나쁜 결정을 내리게 되어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다.
가장 인상깊은 말은 이 말이었다.
효율적이 되고 싶다면, 진실을 알고 싶은 나의 욕구가, 올바르고 싶은 (감정에 대해) 나의 욕구보다 더 중요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진실에 대한 갈망을 나의 욕구로 만들어버리라는 이야기가 된다. 사람의 힘으로 이게 가능할까?
사실 이 문장을 처음 읽을 때에는 이것이 잘 와닿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2021년 4월 1일) 은 조금 달랐다. 나는 지금 한숨을 푹푹 쉬면서 침대에 누워 있었다. 왜냐하면 스르릉과 관련된 일이 계속 마음에 남았기 때문이다. 스르릉 팀을 해체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한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다. 내가 가졌던 아쉬움에 대해서, 내가 가지는 미안함에 대해서 이야기하지도 못했고, 각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지도 못한 채로 마무리가 되었다. 특히 가장 마지막에 가장 일을 많이 해야만 했었던 영채도 마음을 추스리기 힘들었을 텐데, 그런 상태로 바로 어제 함께 새벽 3시까지 동아리에 대한 일처리를 함께 해야 했다. 영채가 힘들다고 하는 모습은 나에게 강한 피드백이었지만, 나는 자연스럽게 영채에 비해서 내가 잃은 것과 했던 고민들을 생각하며 자기방어를 하려고 했던 것 같다. 물론, 나의 아쉬움 표현이라는 좋은 구실이 있었지만 (그것도 명백한 사실이지만), 결국 나는 그것이 나의 두 개 자아 중 하나라는 것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정말 이틀을 무력하게 보냈다. 거의 1년간 (최근 3개월을 제외하고) 정말 애정을 쏟아부웠던 팀인데 해체되었다는 것 아닌가. 내가 생각하기에 팀원들은 창업가로서 기량이 모자랐다. 소통, 마인드, 끈기, 창업가 정신 모든 면에서 부족했다. 나도 내가 맡은 일에 있어 부족했지만 그냥 포기한 채 이를 바로잡으려고 하지 않았던 모습을 생각하면 일도 잡히지 않았다. 그래놓고 신필 형과 아쉬움 반, 하소연 반 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 날 여자친구와 만나는 시간도 진심으로 행복해하지 못했다. 그러다 침대에서 일어나 <규칙 없음> 과 <원칙> 이 눈에 들어왔다. 고민하다가 <원칙> 을 집었다. 읽기 어렵지만 지금 나에게 닥친 문제에 답을 얻을 수 있을까 했다. 책갈피로 쓰고 있던 스르릉 명함을 뽑았다. "나는 자연스럽게 영채에 비해서 내가 잃은 것과 했던 고민들을 생각하며 자기방어를 하려고 했던 것 같다." 고 했다. 이건 나의 안쪽 자아의 짓이었다. 이것은 레이 달리오의 말을 빌리자면 진실이 아니다. 저차원의 자아는 고차원의 자아가 해결방법을 찾으려고 나설 때 싸움을 걸어온 것이다. 이건 자연스러운 프로그램이다. 이걸 알고 나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의욕도 되살아나고, 지금 상황에 대해서, 고차원의 자아가 다시 한 번 생각을 해 보게 되었다. 스르릉의 책갈피가 꽂혀져 있던 페이지가, 딱 책의 이 부분이었다는 그 사실 자체에 너무 감사하다.

3-1-c. 사각지대라는 장벽을 이해하라

모든 사람은 ... 각자가 들을 수 있는 범위와 볼 수 있는 범위가 다르기 때문에, 사물을 이해하는 범위와 보는 범위도 각각 다르다. 우리는 자신의 방식으로 사물을 이해한다. 누군가는 큰 그림을... 누군가는 직선적 사고를...
자신이 보지 못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 하지만 우리는 그 사각지대를 보고싶어 하지 않는다. ... 당신이 다른 사람들과 비슷하다면, 다른 사람들이 사물을 어떻게 이해하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른다. 왜냐하면 당신도 그들에게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말하는 것에 집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훌륭한 가능성을 놓치거나, 위협을 보지 못하고 지나치게 된다. 건설적인 비판도 듣지 않는다.
며칠 전 오케스트라에서 알게 된, 음악에 정말 진심인 형과 둘이서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다. 그 형의 가족과 주변인은 음악인이 대다수였다. 나와는 거의 정반대라고 할 수 있겠다. 화제 중 하나는, "왜 예체계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스킬을 잘 보여주지 않으려고 하는가?" 였다. 나는 음악인에게 제시되었던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 21 세기에 자신을 숨기기보다 밖으로 표출하면 새로운 시장이 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도 그쪽을 보는 눈이 부족해서, 따끔한 지적을 받았다. 왜 그들이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는지는 나의 사각지대였다. 음악인들은 자신의 음악적으로 성공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다른 사람이 노래방에서나 어느 자리에서나 "노래 한 번 해줄 수 있어?" 라는 것을, 자신이 공부하는 것에 대한 굉장한 실례라고 생각한다고 말이다. 무슨 마음인지는 알 것 같았다. 자신이 공부하는 것을 가볍게 여기는 듯한 태도를 본다면 무언가 거부 반응 같은 것이 온달까. 하지만, 그 형은 내가 보고 있는 사물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음악인은 주변에게서 욕먹는 것이 싫다, 자신이 완벽한 것이 아닌데 그것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등 말이다. 내가 시장을 완전히 잘 이해하고 있지는 않지만, 확실한 것은 21세기에는 자신이 공부하는 분야에 대해 자신보다 못하는 사람들에게 쉽게 닿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회사에 입사한 지 1년차 된 개발자가, 회사에 득실대는 시니어 개발자들의 눈총을 받지 않고 대학생 개발자들에게 "쉽게 설명해주는 개발자" 라고 자신을 어필할 수 있다. 입담 좋은 아마추어 게이머가 트위치와 유튜브에서 프로게이머보다 인기가 많을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개중에서도 공부보다 예체능은, 그런 어필을 하기 훨씬 쉬운 편이다. 보통 모든 사람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쉽기 때문이다. 아무리 뛰어난 개발자가 코드를 짜더라도 그것이 흥미롭지는 않지만, 성악을 5년 한 음악가가 대충 흥얼거려도 탄성이 터져 나오기 마련이다. 21세기는 그런 사람들을 위한 시장이 열려 있다. 그런데, 음악이라는 분야에 대해서는 특히, 전문성을 갖춘 채 대중적으로 접근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레드오션이 되었다고 여겨지는 1인방송 시장에서도 많이 보이지 않는다. 전문성의 끝판왕인 외과 피부과 전문의도 유튜브를 하는데 음악가는 많이 안 보인다. 자신보다 훨씬 완벽하진 않지만 자신이 잘 할 수 있는것을, 그 도메인의 전문가가 아니라 대중에게 성공하는 길은 성공의 길이라고 여길 수 없는 것인가? 다양한 음악을 멋지게 한다고 인정받는 헨리도 음악계에서는 정말 허접 이단아일테지만, '대중' 들에게는 충분히 인정받고 성공했다고 여겨지는 삶을 사는데, 그런 성공을 선택하면 안 되는 것인가? 라고 물어도 - 그 생각은 절대 바뀔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래도~ 그래도~" 를 말하며 도메인을 방어하기 바빠 보였다. 좋은 기회를 놓친다는 것이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마찬가지로 나도 은연중에 이렇게 스스로의 벽을 세워놓고 많은 가능성을 차단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 만약, 어떤 문과가 달려와서 "야 이제 개발자들 필요 없대. 그거 웬만한 문과도 이제 다 배워서 누구나 다 할 수 있대. 솔루션도 좋아져서 기업에서 더이상 개발자 안 뽑을거래." 라고 말할 때, 나는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이것을 위기로 여길까? 아니면 방어 기제가 작동해서 굉장히 불편해하면서 반박하기 바쁠까? 내가 보는 세상에서는 말도 안 되는 일일지도 모르고, 정말 높은 가능성으로 내 주변의 세상에서는 이런 의견을 묵살하고 무시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보는 세상에서는 정말 그렇게 여기고 있을지 모른다. 내 세상과 내 주변인에 갇혀서 세상이 변하는데 그런 시류를 등지고 있을 것인가? 이것은 레이 달리오가 말하는대로, "이런 것들에 대해서 본능적이고 원초적인 자아가 즐거워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야 상대방의 말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수 있게 될 것 같다.

3-2. 극단적으로 개방적인 사고를 연습하라.

사각지대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다. 내가 최적 (global optimal) 의 선택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순수한 걱정에서 비롯된다.
다른 사람들이 나보다 무엇인가를 더 잘 볼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는다.
무엇인가를 개발할 때 모든 선택들에 대해서 이런 걱정을 가지고 있다. "내가 하려고 하는 것이 최선이 아닐지도 몰라." 정말 강박처럼 가지고 있게 되었다. 이것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사내에서 나를 매니징해주는 형과 대화도 정말 많이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적어도 개발에 대해서는 이것을 잘 지키고 있는 것 같다.) 이것은 오픈채팅 등 많은 사람들이 나누는 이야기에 끼지도 못하는 나를 보면서 더욱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 사람들이 하는 말들은, 간접적으로 나에게 자극이 되고 피드백이 된다. 만약 이런 사람들이 없었다면? 나는 최적의 선택을 하고 있다고 믿고, 내가 바보짓을 하고 있지는 않나 고민조차 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그리고 다음으로 나오는 세부원칙들은 전부 뼈를 때린다.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다. deer 의 동은이형이 이런 원칙들을 얼마나 잘 지키려고 하고 있는지를 알겠다. 노력하지 않아도 이미 상당수 체화됐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