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창문에 방충망 없어서 짜증난다는 이야기를 하다가) 대부분의 독일 사람들도 아파트에 산다. 그런데 나의 경우에는 아주 운 좋게도 베를린에 살고 있음에도 단독주택에 산다. 그것이 어떻게 가능했냐면, 베를린에 원래 황무지가 하나 있었다. 그런데 우리 부모님이 거기에 그냥 땅을 사셨다. 아직도 기억이 나는게 거기에 길조차도 없었다. 그냥 사방이 흙(dust)이었는데 우리 집만 덩그러니 세워졌던 것이 생각난다. 뭐 입지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그 이후로 거기에 집들이 하나둘 생기고 길이 생기더니 지금은 그 값이 8배 9배 이상 뛰었다. 어쨌든 만약 그런 마당이 있는 집에 방충망을 단다면 마당있는 집 생활 특성상 방충망이 있는줄 모르고 집에 들락날락 하다가 부닥쳐서 금방 고장을 내고 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