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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_1_1. title: 추상의 기원은 인간의 귀차니즘과 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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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이라는 훌륭한 단어로 표현되지는 않았을 테지만, 추상이라는 것은 많은 것을 모두 기억하기 싫은 사람들이 짧은 시간 안에 복잡한 내용을 소통하고 싶었던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사용하기 시작했을지도 모른다.
대표적인 예로 우리는 사람을 지칭할 때, 그 사람의 생김새 하나하나를 구체적으로 불러주지 않는다. ‘어이 거기 나이키 옷 입고, 쌍꺼풀 없고, 머리카락 색상은 #12434ff 인 24살 남자!’ 라고 부르지 않고, ‘박태정’ 이라고 부르기로 한 것이다. 우리는 정말 복잡한 것 하나하나를 기억하지 않고 그냥 ‘박태정’ 으로 뭉뚱그려 버린다.
기억을 극단적으로 잘 하는 사람이 추상적인 표현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했다는 점은 놀라울 일이 아니다(참고1). 기억을 너무나도 잘하는 사람은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어떤 내용을 추상적으로 재구성할 필요가 전혀 없었을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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