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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6__1.1. [info] title: 프랑스 편도 70만원 사우디항공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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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솔직하게 대충 작성한 B급로그

인천공항까지는 부모님이 데려다 주셨다. 새롭게 도로가 뚫려서인지 1시간밖에 안 걸렸다. 가는 길이 정말 예쁘다.
사우디항공 편도표를 70만원에 구매했다. 요즘 일본 편도가 30만원씩 한다는데 프랑스까지 70만원이면 혜자다. <인천 → 제다(환승) → 샤를 드 골>, 총 소요시간은 21시간이다.
장시간 비행이라 고심 끝에 목배게까지 챙겨갔는데 배게랑 담요도 준다. 잘 모르는 항공사라 걱정했는데 완전 괜한 걱정이었다. 3M 귀마개같은것도 주고, 칫솔, 안대 심지어 양말까지 준다. 이거 양말 갈아신고 신발 벗고있는거 추천한다. 나는 잊고 있다가 17시간 뒤에 신발을 벗었는데 내 코와 내 발 모두가 쉽지 않았다.
수하물 부칠때 비상구석 달라했다. 영어인터뷰 볼수도 있다고 했는데 실제로 승무원이 비상구석에 와서, ‘영어 할 수 있어? 무슨 말이든 해 봐.’ 라고 하더라. 옆자리 탄사람이 영어를 잘해서 기가 죽었다. 그래서 그냥 허허허 했다. 뒷좌석으로 쫓겨날뻔 했다. 아차 싶어서, 나 뒤로 가라고?(Should I go back?) 물어봤다. 비로소 영알못 오해를 풀었다. 아니 솔직히 다짜고짜 무슨 말이든 하라고그러면 무슨 말을 해야하나.
아무튼 자리는 꽤 비어 있었다. 옆자리에 짐을 잔뜩 놓을 수 있었고, 비상구석을 예약하니 다리를 쭉 펴도 승무원에게 안 닿는다. 비상구석을 제외한 모든 자리에 영화와 게임 등이 담긴 디스플레이, 앞좌석에는 USB 포트가 붙어 있었다.
이륙 전에는 알라신에게 무사여행을 기원하는 기도방송이 나온다. 영어자막이 나오지만 무슨 말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괜히 경건해진다.
나에게 영어를 할 줄 아냐고 물어보셨던 여자 승무원님은 젠틀하고 카리스마 있으신 분이셨다. 쥬스를 주시며 아랍 전통 커피를 주셨다. 색깔이 엄청 신기하다. 아메리칸 커피랑 뭐가 다르냐고 물어보니 로스팅이 안된거라고 하셨다. 먹어보면 약간 풀 맛이 난다. 한잔밖에 못먹어서 아쉽다. 더달라고 하고싶었는데 다시 안오셨다.
몇 분이 지나고 기내식을 서빙해 주셨다. 이때다 싶어 아까 먹은 커피가 너무 맛있고 신기했다고 하니 좋아하셨다. 밥과 함께 콜라를 컵에 따라 주시고 가시려던 발걸음을 멈추더니 그냥 콜라 새 캔을 더 놓고 가셨다.
펩시 캔 이거 처음 깠을때 고장난 줄 알았다.
현재시간 한국기준 3시. 유튜브를 보고 멍을 때리고 하다 보면 스튜디어스들이 계속 돌아다니면서 먹을 것을 권하고 주신다. 어지간하면 뭐를 많이 준다는 생각도 안할텐데 지금까지 음료 뭐먹을래만 한 네번 들은 것 같다. 방금은 뭔가를 또 들고 돌아다니길래 뭐냐고 물어보니 아기 주먹만한 사과라고 하며 건네주신다. 기내에서 먹는 음식만 한 2만원어치 된 것 같다.
이쯤 자면 대충 파리 시간에 맞으려나 싶어 한국시간 기준 4시쯤 잠들었다. 그리고 나서 잘 자고 있는데 누가 깨워서 뭔가 하니 기내식 먹을 시간이란다. 뭐 먹어야지. 맛있게 먹었다.
잠깐 화장실을 갔다가 돌아왔는데 옆자리 승객과 승무원이 나를 보면서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승무원이 ‘너가 화장실에 가서 안 나오길래 조절하지 못하고 일을 저지른 줄 알았어’ 라고 한다. 무슨 소린가 하고 있더니 옆에 영어 잘하는 한국인 승객이 ‘바지에 초콜릿 잔뜩 묻었어요’ 라고 했다. 확인해보니 초콜릿을 깔고앉아서 엉덩이에 잔뜩 묻어 있는 것이었다. 승무원들이 물티슈와 소독 티슈를 한 20장 가져다주셨다. 뭐 완벽하지는 않지만 놀림받지 않을 정도까지는 잘 지워졌다. 좋은 초콜릿이었던걸까.
한 번 정차(이걸 숨은 경유지라고 하는 듯하다)하고(여기서 사람들이 우르르 내렸다. 새로 타지는 않았다), 그대로 또 몇 시간을 날아서 제다라는 공항에서 환승을 했다. 공항은 상당히 으리으리했다. 다만 수속하는 시간이 엄청 오래걸렸다. 소지품 검사를 또 해야한다. 아니 환승하는사람들은 그냥 좀 보내주면 안되는건가? 과거 변을 보다가 비행기를 놓친 이력이 있기 때문에 괜스리 애가 탔지만 갈아타기는 넉넉한 시간이었다.
또 신기한게 여기는 사우디에는 여자 담배피는 공간이 분리되어 있다.
갈아타면 또 기내식을 준다. 마찬가지로 끊임없이 마실 것을 돌아다니면서 권한다. 아랍항공은 먹을 것을 정말 많이 준다. 그리고 처음 기내식때에는 눈치채지 못했는데, 비건식단과 아닌 식단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음식은 꽤나 입맛에 잘 맞았다. 아참, 인천에서 제다로 갈 때에는 비빔밥을 준다.
교과서에서나 보던 지역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공간을 지난다는 것이 신기했다.
끝. 사우디항공 좋다.
parse me : 언젠가 이 글에 쓰이면 좋을 것 같은 재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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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 과거의 어떤 생각이 이 생각을 만들었는가?
supplementary : 어떤 새로운 생각이 이 문서에 작성된 생각을 뒷받침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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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posite : 어떤 새로운 생각이 이 문서에 작성된 생각과 대조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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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 이 문서에 작성된 생각이 어떤 생각으로 발전되고 이어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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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레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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