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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7.1_1.1. title: 연인관계에서 규칙을 없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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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만나는 연인이 “나 오늘 남사친(여사친)이랑 술한잔 하기로 했다” 라는 선전포고를 했다고 상상해 보자. 이 말만으로는 내 연인이 정말 반가운 옛 친구와 회포를 나누고 싶었던건지, 이성적인 마음을 조금이라도 가지고 만남을 가지려는 것인지 전혀 알 도리가 없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많은 분들이 ‘절대 안 돼!’ 라고 할 것 같다.
마이크로매니지먼트라는 말이 있다. 부하직원의 모든 행동 하나하나를 간섭하고 참견한다는 뜻이다. 마이크로매니지먼트는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맥락과 사고과정을 최대한 배제한다는 점에서 부정적으로 여겨진다. 상상해 보자. 나의 상사가 내가 하는 일 하나하나를 1시간 단위로 조회한다면 기분이 어떨까.
한편 책 <규칙 없음>에서는 규칙이랄 것 없이도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일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거대한 조직이 규칙 없이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은 개개인의 맥락과 사고과정을 전적으로 존중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나는 거대한 조직뿐 아니라 개인과 개인의 관계에서도 맥락과 사고과정이 중요시될 수 있다고 본다. 나는 상대방의 삶을 인정하고 서로를 통제하는 규칙들을 과감히 도려내고 최소한의 원칙만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인간 가장 많이 발생하는 갈등도 결국 ‘나는 떳떳한데 왜 너는 이해를 못하니?’ 라는 한 문장으로 해석해볼 수 있다. ‘나는 이 친구가 그냥 좋은 친구라고 생각해서 만나는데, 너는 그걸 왜 이해를 못하니?’ 와 같은 앞의 사례를 포함해서, ‘나는 연락을 열심히 하는건데, 왜 너는 이정도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니?’ 와 같은 연락 문제도 비슷한 결의 갈등이다. 단순 친구 관계에서 이런 갈등이 발생하지 않는 이유는 ‘그것은 너의 삶’ 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인이라는 특수한 관계이다 보니 이 사람의 삶의 맥락을 존중하지 않고 보편적인 사회 통념이나 내 입맛에 맞게 바꾸려고 한다. 실제로 10대는 물론 20대, 30대조차도 연인 사이의 주된 갈등원인으로 상대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갈증을 꼽는다. 아이러니하게도, 내 입맛에 맞게 요구하다 보니 상대방의 맥락은 사라지고 마이크로매니징이 남는다.
제자백가 도가사상은 자연함을 중시한다. 사람과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아야 ‘도’를 해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강조한다. 이들은 ‘도’에 대한 재미있는 예시를 가져온다.
왕은 궁으로 날아든 새를 잡아서 지극정성으로 보살폈다. 매일 먹이를 찾아 배를 곯으며 하루 온종일 날아다니는 새가 불쌍해 보였던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지극정성으로 보살핀다 하더라도 그 새는 사실상 죽은 것이다. 새의 ‘도’는 하늘을 날고 쉬고를 반복하는 것이다. 인간의 관점에서 좋고 나쁨을 해석했기 때문에 새는 죽었다(ref1,ref2).
이는 나의 어떠한 관점에 따라 상대의 행동을 강요하는 순간 상대는 상대다움을 잃어버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렇다고 상대의 모든 것을 다 받아들여야 하는것은 아니다. 상대에게 초점을 맞추되 나의 가치 또한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나에게 충분히 더 맞는 사람을 찾기 위한 여정의 일부라고 여길 수 있는 최소한의 원칙을 만들어 보았다(ref3). 단, 이 원칙은 ‘나는 상대의 어떠한 행동을 이해할 수 없어’ 라는 말을 입에 올리는 사람의 것이 아니다. ‘나는 상대의 어떠한 행동을 진심으로 이해해. 하지만~’ 이라는 말을 습관적으로 하는 가치의 비절대성을 적극 수용하는 사람을 위한 것이다.
“최소한의 사리분별, 맥락파악, 상대방에 대한 배려조차 못한다고 느껴질 때, 적절한 상황과 적절한 맥락에서 내가 옳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진솔하게 이야기해본다.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내가 나의 욕심을 포기하지 못하거나 상대방이 기준치에 한참 미달한다면 관계를 그만둔다.”
parse me : 언젠가 이 글에 쓰이면 좋을 것 같은 재료을 보관해 두는 영역입니다.
글의 흐름을 해쳐 제거된 내용
from : 과거의 어떤 원자적 생각이 이 생각을 만들었는지 연결하고 설명합니다.
1.
앞의 글은 진실과 진리가 다르다는 주장에 초점을 맞춘다.
2.
앞의 글은 도가사상에 대해 다룬다.
supplementary : 어떤 새로운 생각이 이 문서에 작성된 생각을 뒷받침하는지 연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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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e
opposite : 어떤 새로운 생각이 이 문서에 작성된 생각과 대조되는지 연결합니다.
to : 이 문서에 작성된 생각이 어떤 생각으로 발전되거나 이어지는지를 작성하는 영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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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e
ref : 생각에 참고한 자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