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2_1_3_2_1.1.2. title: 쉬운 것, 추상화된 것, 배우기 쉬운 것 의 관계 - 어떠한 것의 원인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추상화 수준의 다른 말로 바꾸는 것

생성
🚀 prev note
♻️ prev note
🚀 next note
♻️ next note
14 more properties
디어 대표 동은이형은 '전문용어는 전반적으로 학습이 어려운 굉장히 추상화된 표현이다.' 라는 점을 강조했다 (참고8). 물론 이것은 실제로 철학에서 (참고6), 인공지능에서 많은 예시를 들 수 있다 (참고7).
이것은 자칫 '쉬운 것이 추상적이지 않은 것이고 학습에 유리하다' 라고 해석될 수 있는데, 나는 이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참고9). 학습에 있어 '경험한 것, 쉬운 것, 구체적인 것' 만을 추구하는 태도가 생각보다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은 최고의 학습가 리처드 파인만이 학습을 돕기 위한 명목으로 실생활을 운운하는 선생님들을 혐오했다고 하는 이야기와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참고4). 더욱 추상화된 언어인 python 이 구체적인 언어인 C 언어와 Assembly 보다 이해하기 어렵다는 꼴이다. 대부분의 학문에서 추상은 복잡성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된다.
잘 생각해보면 초등학생이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개념은 굉장히 추상적이다. 물리학자에게 '마찰력' 을 설명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들여야 하는지 상상해 보자. 마찰력을 만드는 정확한 힘들의 성분은 21세기 현재까지도 정확히 계산해낼 수 없다고 한다. 17~19학년도 고등학교 물리1 과목에서는 마찰력을 역학에서 아예 다루지 않는다. 이렇게 복잡한 현상을 추상화해 둔 '마찰력' 이라는 힘은, 초등학생들조차 쉽게 받아들이는데, 그 이유는 '마찰력' 이라는 추상이 굉장히 쉽게 '상상할 수 있는' 추상이기 때문이다 (참고9). 즉, 구체적인 것과 이해와 학습 사이의 관계에는 엄밀한 상관관계가 없다.
일상생활과는 관련이 없어도 생각보다 많은 것을 받아들일 수도 있다.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학생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방법을 보면 그것이 가장 잘 드러난다. 수능도 '교육과정만 이해하세요' 라고 하지 않는가. '흠, 이정도까지면 고등학생이 더 low level 로 내려가지 않고도 이 정도 설명만으로도 충분히 학문의 컨셉을 이해하고 사고를 전개할 수 있겠지?' (참고5) 같은 생각을 하고서 만든 것이 고등학교 교과서라고 할 수 있겠다.
처음에는 추상적인 것보다 '인간의 말로 표현된' 예시들이 충분히 나와 있어서 온전하지는 않지만 잘못된 지식의 파편이라도 얻어낸 뒤 이것을 다듬어나가는 것이 가장 빠른 학습을 만들어 주겠다는 중간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이를 나의 말로 상술해 보면, '해당 사실의 원인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추상화 수준의 다른 말로 바꾸어 이해하려고 노력하기' 정도가 된다. 이는 ‘아이에게 거짓말하기’ (‣ ‣ Lie to children, Wittgenstein’s ladder) 이라는 이라는 교수법과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
1.
.
2.
.
3.
.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