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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r.a2_6_1.1. title: 작품 <만찬> 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 모가지(?) 의 팬(yaw), 틸트(pitch) 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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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드리안의 ‘추상화’ 에 대한 선구적인 안목에 감탄을 하던 도중 (참고4) 소실점, 소실선에 대한 논의를 살펴보며 자연스레 미술에 눈이 갔다. 소실점/소실선 컨셉의 뿌리인 투영 기하에 대한 생각들도 과거로부터 발전되어 온 것이니까 미술을 하는 사람들도 이 원칙들을 잘 지켜서 그림을 그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1400년대 르네상스 시기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정말 다방면에 훌륭한 업적을 남긴 사람이다. 이 사람은 작품 ‘모나리자’ 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미술뿐 아니라 수학과 과학에도 능통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이런 융합형 인재의 그림에도 과연 ‘수학적인’ 컨셉인 소실점 - 소실선 정리들이 적용될까 궁금했다.
인간이 만든 조형물들이 존재하는 물리 공간에서는 다양한 직선들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참고1), 이런 직선들이 잘 드러나는 그림을 찾다가 <만찬> 이라는 작품이 눈에 들어와서 선택해 보게 되었다.
소실점은 물리공간에서 평행한 직선들이 이미지 평면에서 한 점에서 만나는 현상이다. 인공물로부터 발견할 수 있는 평행 구조에 직선들을 그렸을 때, 그것들이 이미지 평면상에서 한 점에 모인다면 - 다빈치는 적어도 이 원칙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분홍색 직선들이 정확히 한 점에서 만난다. 기가 막힌다.
진짜 기가 막히게, 그림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인공조형물들의 직선이 정확히 하나의 소실점에서 만났다. 정말 정말 신기하다. 이게 무려 핀홀 카메라 모델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던 600년 전이다 (참고6:실제로 르네상스 시기와 사영기하학은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다!).
다시 돌아와서, 우리는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참고3), 다빈치가 그린 그림으로부터 소실점을 구했다. 소실점을 구할 수 있었으므로, 다빈치 목(neck)의 roll 방향 회전이 0이라는 가정 하에 위 그림의 주점과 소실점, 소실선의 거리를 통해 다빈치가 저 그림을 그리는 당시 고개가 얼마나 틀어져 있었는지 추정할 수도 있다. 다빈치의 고개는 살짝 왼쪽으로 돌아가 있었고 (팬 또는 yaw), 살짝 아랫쪽으로도 내려가 있었을 것이다 (틸트 또는 pitch). 아마 영상의 중심 (주점, 주황색 화살표의 끝점) 이 빨간 옷 입은 사람의 정수리에 꽂혀 있는 것으로 보아 저 사람을 기준으로 삼고 그리느라 그랬으리라. 아, 이것을 볼 때 빨간 옷 입은 사람의 정수리를 쳐다보며 그렸음에도 소실선이 눈 아래에 있는 것을 보면 앉아서 그린 것이 아니라 선 채로 그렸을 것이다.
저 빨간 옷을 입은 사람의 상반신의 길이가 80cm 정도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얼마나 멀리 떨어져서 그린 것일지도 추정할 수 있긴 할텐데 (참고5), 그건 딱히 구해 보고 싶지는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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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