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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렌트카 과속, 주차위반 과태료 내는 방법

created
2023/06/06 21:52
last edited
2024/03/1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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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 쉬움
이과: 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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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를 여행할 때 기차만으로 만족을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저는 자동차라는 옵션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교환학생에 25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떠나온지라 운전과 관련된 경험들이 적지 않았기에 차를 빌려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 덕분에 차가 없었으면 볼 수 없을 것들까지 정말 많은 것들을 눈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5월 4일까지 운영을 해버리는 스키장
알프스지역 이름모를 길
알자스지역 ‘와인가도’
한편 이런 욕심 때문에 정말 삽질도 많이 했습니다. 오토바이를 빌리려고 했는데 이 면허로는 안 된다고 거부당한 일(한국에서는 1종과 2종 면허로 일부 오토바이 운전이 별도의 연수 없이 바로 가능하다), 잘못 예약해서 고객센터와 전화를 하는데 나의 미숙한 영어로 인해 이상한 것을 또 잘못 예약해서 삽질에 삽질을 거듭한 일부터, 여행 출발 당일 갑자기 렌트 회사에서 내 운전면허를 거부하여 다른 렌트카 회사를 찾아 공항까지 택시를 타고 간 일… 각각에 중요한 교훈들이 있었고 이들은 별도의 글들로 공유하도록 할게요.
이번에 공유해주고 싶은 일은 프랑스에서 과속 과태료, 주정차 과태료를 처리하는 방법입니다. 외국 운전에 익숙하지 않다면 이런 일이 생겼을 때 꽤나 당황할 수 있어요.

과속

길가에 이런 표지판이 붙어 있으면 근처 어디엔가 카메라가 있다는 뜻입니다.
삐삐삐 … 다 보고 있다
이것을 기억하는 일이 중요한 이유는 유럽은 한국과 다르게 과속 카메라의 위치를 네비게이션에 표시하는 행위가 불법입니다. 구글 지도의 네비게이션 기능은 물론 차량에 탑재된 네비게이션에도 과속카메라의 위치가 표기되지 않고, 제한속도만 표시됩니다.
잠깐 다른 이야기가 생각났는데, 유럽에는 기차, 버스, 트램 등 대중교통 무임승차를 하는 사람들이(솔직히 저도 해봤습니다) 정말 정말 많습니다. 한번은 독일 친구와 같이 트램을 타고 이동한 적이 있는데요, 제가 “어 저 형광색 직원 유니폼 입은 사람 검표하는 사람같다!” 라고 하니까, 독일 친구가 하는 말이 “검표하는 사람은 튀는 유니폼을 입고있지 않고, 평상복을 입고 있어” 라고 하더군요. 이게 무슨말인가 하고 있는 제게 “아니 그런 튀는 옷을 입고 있으면 사람들을 어떻게 잡겠어” 라고 하더군요. 언젠가 이런 말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유니폼 입지 않은 경찰을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처벌’이 목적이 아니라 ‘계도’ 가 목적이기 때문이기도 하며, 독재와 함께 비밀경찰이나 사복경찰이 운영된 역사가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유럽의 경우 ‘처벌’ 에 목적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문화가 더 나은 문화일까요? (이런 이야기들이 궁금하면 <교환학생 토막이야기 1: 문화>를 참고해 보세요)
또한, 저 표지판이 있는 곳만이 단속지역이 아닐 수 있습니다. 저 표지판을 놓칠수도 있는 것이구요. 저는 당시 크루즈모드를 해 두고, 자동으로 표지판의 속도를 따라가도록 설정을 해 두었기에 어디서 걸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 속도가 급격하게 감소하는 마을 초입 어딘가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우선 여러분이 가장 먼저 알게 되는 순간은 렌트카 업체가 아래와 같은 메일과 함께 여러분의 보증금에서 돈을 떼어갈 때입니다.
대충 교통법규 위반했다는 이야기
첨부 파일을 열어보면 온통 프랑스어로 도배가 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첨부파일
프랑스어-한국어 번역은 굉장히 부정확하기 때문에 프랑스어-영어 번역을 해 보았습니다. 핵심은 이겁니다.
… the acceptance of our general rental conditions by signing the contract gives us full power to collect additional management fees. We will charge the card used when making your reservation.you will also have to pay the fine …
‘내가 너때문에 귀찮은 일 하니까, 24.99유로를 일단 내놔라! 당연히 벌금은 따로’ 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매니지먼트 비용 24.99유로는 렌트카 업체가 보증금에서 차감하는 방식으로 가져갑니다. 그리고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45유로가 동일한 카드를 통해 추가적으로 빠져나갑니다.
과속의 경우 카드에 돈 두둑히 넣어놓고 있으면 별 문제 없이 지나갑니다. 그냥 돈이 조금 아까울 뿐입니다.

주정차

들어가기 앞서 왜 걸렸는가를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당시 제가 운전하진 않았지만(운전을 정말 해보고 싶어하는 인도 친구에게 운전대를 맡겼습니다), 제 명의로 빌린 차였기 때문에 제게 우편이 날아온 것입니다.
작은 지역도시가 아닌 이상 적절한 무료 주차공간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수백년 전에 지어진 건물들과 인프라를 여전히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차들은 주로 개인 차고를 사용하거나 길거리에 주차를 합니다. 길거리에 주차하는 행위를 ‘스트릿 파킹’ 이라고 합니다.
스트릿 파킹된 프랑스의 차들. 어딘가 조금씩 부서져 있다.
스트릿파킹은 정말 구역마다 규칙이 제멋대로입니다. 예를 들어 일반적으로 주정차 금지이지만 점심시간에만 무료인 곳도 있고, 첫 30분이 무료인 경우도 있고, 아예 무료인 경우도 있고, 정차는 되지만 일정시간 이상 주차가 금지된 곳도 있고, 오버나잇(저녁 7시쯤부터 다음날 오전 n시까지)이 무료인 곳도 있습니다.
오죽하면 이런 지도까지 있겠습니까
파리에서는 주차라는 행위를 할 생각을 그냥 하지 마시고, 조금 유명한 관광지, 예를 들어 ‘니스’, ‘칸’ 과 같은 도시에 차를 이용해 방문할 때에도 다시한번 생각을 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프렌치 파킹(French parking)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문제의 도시는 Annecy(안시)라는 도시였습니다. 저희가 방문하고자 했던 음식점 근처에서 잘 찾았다고 생각한 무료 스트릿 파킹 공간이 알고보니 다른 사람의 차고 문 앞이었던 것이었습니다. 그 사람의 차고 문이 조금 낡아서, 차고 앞이라는 것을 알아보지 못했던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음식점에 앉아 있었는데 경찰들이 저희 차 앞을 어른거리기에 뛰어가 보니 차고의 주인처럼 보이는 사람이 경찰들과 함께 서 있더군요. 아무래도 신고를 한 모양입니다. 저는 미안하다고 하고 급히 차를 뺐습니다. 경찰도 금방 가더군요.
영수증을 받은 것도 아니고 끈적한 딱지를 차에 붙인 것도 아니니까 저는 이렇게 과태료를 물게 될 줄 몰랐습니다. 아무튼 우편으로 아래 사진과 같은 종이 두 장이 날아옵니다. 한국에 계셔도 아마 받으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서운 종이. 첫 장(초록)은 문제사항 명세, 두번째 장(주황)은 돈 내는 방법
우선 첫번째 장부터 봅시다.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적발주소, 제때 내는 경우 벌금, 제때 안 내는 경우 벌금
Annecy 어느 거리에서 언제 걸렸는지, 운전면허와 관련돼서 주는 위해같은 것은 없다는 내용, 그리고 35유로일 때 빨리 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해당 종이를 받게 된다면 75유로를 낼 가능성이 높아지겠죠. 두번째 장을 봅시다.
다양한 방법들
해당 결제수단을 사용할 수 없다는 핑계를 막기 위해 아래 사진처럼 돈봉투까지 넣어보내 주신다는 점이 인상깊습니다.
반송용 현금 봉투 (아마도)
당연히 전자결제도 가능합니다.
한국에서도 사용 가능
Amendes.gouv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받습니다. 앱을 실행한 뒤 돈내기 버튼을 클릭하고, QR을 클릭합니다.
앱 실행 화면
그리고 주황색 종이에 있던 QR을 스캔해 주면 여러분이 내야 하는 과태료를 낼 수 있습니다. 당연히 카카오페이 토스는 안되지만 VISA, 마스터카드 등 모두 결제 됩니다. 생각보다 프로세스가 간단해서 놀랐습니다.
글을 쓰는 데 참고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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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데 반영된 생각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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