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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덩어리

생각 덩어리에는 충분히 구체화되어 읽기 재미있을만한 아주 맛있는 글들이 업로드됩니다.

aa2. title: 파레토 최적, 글쓰기, 선적 컨테이너, 자율주행의 사례에서 배우는 지혜. 일부부만 새롭고 단순한 것으로 교체했을 때 효과가 없더라도, 전체가 모두 불편한 시스템에 맞추는 순간 효율이 올라갈 수 있다.

위 글은 무엇인가요?

2020년부터 2021년까지, 1년 반이라는 시간동안 디어라는 공유킥보드 스타트업에서 킥보드에 자율주행 기술을 안착시키기 위해 일했었습니다. 성공적인 자율주행 기술 안착을 위해서는 어떤 거시적 방향성을 가져야 할지, 머리를 쥐어짜내며 임원과 동료를 설득하기 위해 적은 글입니다.

돌이켜 보면 터무니없는 실력으로 과감한 도전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짧은 시간에 많은 것들을 흡수하는 시간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당시 어떤 고민을 했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인사이트 #학습 #경제 #역사 #기술 #독서 #스타트업 #디어 #잡담 #자율주행

deer.a7.1_3_1. title: 관리규정이 까다롭고 연결성이 보장되는 점자블록을 사용하면 비디오를 사용하지 않고 맥락 손실 문제를 우회할 수 있다.

위 글은 무엇인가요?

데이터도 없고, 돈도 넉넉하지 않은 스타트업이 보행로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전동킥보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정보를 사용할 수 있을까요? 현재 정의한 문제를 완벽하게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시스템이 동작 가능한 범위(ODD)를 조금 제한하더라도 ‘점자블럭’ 이라는 힌트를 사용해 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문제를 잘 정의하면 커다란 기술 격차를 해소할 수도 있겠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했던 생각의 전환이었습니다.

#디어 #문제정의 #real-world-problem #딥러닝 #자율주행

9_2. title: 추상이란 복잡도와 오해가능성 사이의 트레이드오프가 있는 도구이다.

위 글은 무엇인가요?

킥보드가 자율주행하도록 만드는 일이나 아무것도 모르는 분야의 사업에 뛰어들어 비즈니스를 성공시키는 일은 매우 도전적이고 어려운 일입니다. 일반적인 사람들과 동일한 속도로 무언가를 배운다면 성공은 절대로 불가능할지도 모릅니다. 저는 그래서 너무 괴로웠습니다. 제가 잘못되거나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배우고 있어 무엇인가를 성취하는 일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매일매일 걱정하면서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굉장히 이상합니다. 100년 전에는 아인슈타인도 만들지 못한 인공지능을 오늘날에는 고등학생도 2시간 안에 만들어낼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아인슈타인보다 멍청하지만, 그 당시 아인슈타인보다 많은 일들을 해내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들이 가능한걸까요? 이러한 현상의 본질을 잘 이용하면 짧은 시간에 많은 것들을 이뤄낼 수 있지 않을까요?

이러한 현상의 본질을 담은 단어를 겨우겨우 발견했습니다. 바로바로 ‘추상’ 이라는 단어입니다. 컴퓨터과학 분야에서 특히 회자되는 추상이라는 개념은 문이과 예체능을 가리지 않고 모든 삶과 학문에 걸쳐 널리 퍼져 있습니다. 글에는 2020년 하나라도 많은 것을 배우기 위해 발버둥치며 고민했던 내용을 담겨 있습니다. 이 글을 이해하면 여러분도 괴팍하게만 보이던 몬드리안과 칸딘스키의 추상 미술을 가슴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될지 모릅니다.

#잡담 #미술 #학습 #학문 #철학 #본질

3__1.2.2. title: 가치는 환경(시간)에 의해 변한다. 절대적인 가치는 없다. 따라서 가치라는 것은 현재의 나에 의해서 결정되며, 모두에게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노스보다는 일론 머스크가 낫다.

위 글은 무엇인가요?

길에서 당신의 손목을 잡는 종교는 무조건 부정적인 것이고, 철학은 긍정적인 것일까요? 생각 없이 사는 것은 나쁜 것이고, 세상을 바꾸기 위해 미친듯이 달려나가는 것은 좋은 것일까요?

이 사회의 분위기는 모든 행위에 정당하고 멋진 명분을 만들기를 은연중에 압박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제 삶과 제 꿈에 정당한 명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 글은 이때와 달리 변화한 제 가치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사실, 그냥 내가 믿던 것을 한순간에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무조건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던 자율주행 킥보드 개발, 무조건 성공시키고 싶었던 스타트업과 팀까지 무너졌습니다. 그래서 ‘나는 왜 자율주행을 만들어야만 할까?’ 혹은 ‘나는 왜 사업가가 되어야 할까?’ 로 돌아갔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고민은 종교, 철학, 진화심리학까지 정말 얕지만 넓게 펼쳐져 나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의 인터뷰와 조언을 구했고 좋은 힌트와 응원을 많이 얻었습니다. 고민의 로그를 다 보여드리고 싶은데, 중심 내용 하나만 보여 드린다면 위 글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제 자신을 포장하는 것들이 사실은 나의 본능적인 행복과 욕구에 닿아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의심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렇다고 부도덕한 삶, 사람들을 돕지 않는 삶, 이기적이고 배타적인 삶을 살자는 것이 아니라, 나의 본능과 도덕 사이의 충돌이 일어날 수 있음을 언제나 인지하자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을 ‘타노스보다는 일론 머스크가 낫다’ 라고 표현했습니다. 내 좁은 경험에서 내가 정한 규칙이나 도덕관을 억지스럽게 고집하지 않고, 중용의 자세를 가지고 맥락에 따라 유연하게 변화하는 사람이 되자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