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적인 가치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궁극적인 가치라는 것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 빈곤층을 돕기 위해 매달 정기적으로 돈을 내는 사람이 있다고 해 보자. 하지만 의심을 해 보자. 이 사람이 하는 행위가 정말 바람직할까? 빈곤 포르노라는 말이 있다. 어떤 한편에서는, 사람이 살면 안 되는 곳에 사는 것 자체가 잘못이며, 그 사람들이 그 곳을 떠나든 사라지는 것이 종 전체에 득이 되는 방향이라고 주장하며, 그 사람은 빈곤 포르노에 중독되었을 뿐이라고 여길지도 모른다(참고1,2:우생학적 사고). 어떤 것이 정답인가. 굉장히 가혹해 보일지라도 궁극적인 정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양한 가치들 중 하나를 선택하는 일은 앞으로 70년을 살아갈 나의 몫이다.
사람의 가치는 시간축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참고5:철학교수, 참고7,8:맹윤호 멘토님의 의견). 일례로 우생학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자. 당장 10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인간의 힘으로 도태되는 유전자의 싹을 자르고 우월한 인간들을 다음 세대에 넘기겠다는 생각인 우생학에 대한 거부감은 없다시피했다(from3). 즉, 사람이 살면 안 되는 곳에 사는 것 자체가 잘못이며, 그 사람들이 그 곳을 떠나든 사라지는 것이 종 전체에 득이 되는 방향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사회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아프리카 빈곤층을 돕기 위해 매달 정기적으로 돈을 내는 것이 오히려 도덕적인 행위라고 여겨진다. 신기하지 않은가! 알고보면 세상에서 유일하고 거창하고 아름다워 보이는 나의 가치도 결국 오늘날 사회(참고12:행복을 연구하는 서은국 교수님의 의견)의 이데올로기 및 그러한 사회의 부분집합인 주변 환경(참고10,11:재호형의 의견, sup4:홉스가 민주주의에 반대했던 사회적 배경)에 의해 영향을 크게 받아 만들어진 부산물일 뿐이다.
극단주의자가 되는 경우 내 행복 측면에서 손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노스보다는 일론 머스크가 낫다.
물론 진리와 진실을 구분하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일은 정말 중요하지만(from2), 가치라는 것을 고민할 때에는 어쩔 수 없이 내가 현재를 살아가는 동물임을 인지해야 할지도 모른다. 나라는 존재가 살아있는 동안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를 세속적으로 따져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은 행복하게 사는 것을 이루고 싶어한다. 그런데 나와 함께 살아가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없다면 행복한 삶이 아닐 것이다(to3). 사람의 유전자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받고자 하는 자연의 섭리가 인코딩되어 있기 때문이다.
가치에 절대성이 없다지만 공산주의 혹은 무정부주의같은 극단주의자가 되어서는 안되는 이유를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미래에는 공산주의 혹은 무정부주의가 당연해진 사회가 있을지도 모름에도, 단지 오늘날 사회 구성원이 당연하게 추구하는 가치 때문에 다른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기 어렵기 때문이다(자극적인 단어들에 발작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던 우생학을 한번 더 떠올려 보자. 나는 과학적 사고 이외의 그 어떠한 정치사회적 사상도 추구하지 않는다). 사회적 가치에만 모든 리소스를 몰빵하는 사람(sup1)이나, 재화에 몰빵하는 사람, 성관계에 집착하는 사람(sup2)도 이와 비슷한 마찰을 빚는다(참고3,4,6:맹윤호 멘토님의 의견).
나는 대의를 위해 우주 전체와 싸우고 싶은 사람인가
가치에 대한 물음의 궁극적인 해답은 철학에서도 찾을 수 없다(from1). 정치나 이념의 역사에서도 찾을 수 없다(sup4). 가치는 오히려 오늘을 살아가는 나를 고려하여 수립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할지도 모른다. 우주 전체의 생존을 위해 핑거스냅 하나로 생명체의 절반을 삭제하겠다는 대의를 가지고 우주 전체를 적으로 두고 전쟁을 벌이는 <어벤저스>의 타노스처럼 살아가는 것보다, 인류 절반은 적으로 두되 인류의 절반은 팬으로 두고 사랑과 존경도 받으면서 살아가는 일론 머스크처럼 살아가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곤 한다.
parse me
1.
‘사상적으로 남들과 다르게 월등함’ 을 주제로 살아가고 싶다면, 사회적으로 인정하는 가치의 경계에서 줄을 타며 살아가면 되지 않을까.
from
supplementary
1.
2.
6.
opposite
3.
to
1.
4.
참고
9.
N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