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커머스 아이템이 나올 수 없다고 여겨지던 중국 시장에서 커머스가 나올 수 있었던 이유가 있다(참고1). 그들 커머스에는 다양한 수식어가 붙었다. ‘소셜과 커머스’, ‘게임과 커머스’ 등이다. 국내외에서 이러한 ‘현상’을 본뜬 다양한 시도들이 있었지만 실패했다.
자연현상을 분석하는 자연과학, 특히 물리학은 노이즈를 모두 제거하고 본질을 발견하는 학문이다. 재윤형은 자연과학의 물리학처럼 성공하는 스타트업과 기업들의 성공현상으로부터 노이즈를 모두 제거하고 본질과 패턴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 스타트업과 기업이 성공하는 것에는 공통점이 있고, 그것은 절대로 운에 의한 것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자신의 근처에서 문제를 발견하는 ‘귀납적 방식’ 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고, 문제의 본질을 찾은 뒤 이미 존재하는 문제들을 연역적으로 발견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접근이다(참고4). 많이 찔러보다 보면 하나쯤 얻어걸릴 것이라고 생각하는 영채의 생각이나, 운으로 찾은 것을 잘 살려야 한다고 생각하던 나와 많이 대비된다 (from2). 재윤이형은 성공하는 스타트업의 공통점이자 본질을 패턴화할 때는 인간의 원초적인 욕구에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인간이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돈을 지불한다는 것은 이미 너무나도 자명히 알려진 사실이다.
재윤이형은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100대 IT 기업, 세계 IT 기업, 투자받은 전 세계의 기업들을 모두 리스트업하고, 세상의 수많은 성공한 기업들의 초기창업 스토리를 복기하며 잘 정리했다. 이때 재윤이형은 기업들을 분류할 때 단순히 ‘소셜네트워크 시장', ‘게임 시장' 과 같은 형태로 나누지 않았다(참고3). 각각의 서비스가 어떤 시장에서 어떤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는지를 맵핑했다(참고2). ‘어떤 시장을 선택해야 할까?' 가 아니라, ‘어떤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어떤 시장이 가장 좋을까?’ 로 문제를 다시 정의했다. 문제와 해결이라는 관점을 포괄하는 욕구와 충족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셈이다(from1). 재윤이형과 팀원들은 이를 ‘갈망론' 이라 부르기로 했다고 한다.
인간의 다양한 원초적 욕구들 중 하나로 ‘더욱 저렴한 가격에 더욱 좋은 제품을 구매하고 싶다’ 이라는 것이 있다. 정말 갑부가 아니고서야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렴한 물건을 사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다(to1). 다시 중국의 커머스 이야기로 돌아와 보자. 혜성처럼 등장해 커머스 시장을 흔든 핀둬둬의 겉면에 보이는 다양한 노이즈들: ‘게임', ‘소셜' 같은 기능들은 가격을 낮추는 수단에 불과했다. 재윤형은 더이상 커머스 아이템이 나올 수 없다고 여겨지던 중국 시장에서 똑같아 보이는 커머스가 나올 수 있었던 이유를 ‘가격' 에 대한 인간의 욕구를 더욱 잘 충족시켰기 때문이라고 갈망론 관점에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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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