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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_1_3_1.1. title: 양명학, 일론머스크, 워런 버핏, 그냥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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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나라의 왕양명은 머리로 알고 있으면서 행하지 않는 것은 지행합일에 이르지 못한 것이라고 비판한다. 마음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이유는 사리사욕 때문인데, 이것이 생각하는 것과 행하는 것이 동시에 이루어지지 않도록 가려 흐리게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참고3). 이 말은 언뜻 재력과 권위가 중요시되는 오늘날에 잘 맞지 않는 말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양명학의 가르침으로부터 분명히 깨달을 수 있었던 점은 - 내 마음과 행동이 현재 나를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이해관계 속에서 갈피를 못 잡고 하나처럼 행동하고 있지 않다는 부분이다.
수많은 이해관계라고 함은 내가 하고 싶은 수많은 것, 경험, 돈 혹은 능력과 같은 욕심들이다. 이러한 복잡도로 그대로 바라보면 분명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가능성이 꽤 높다. 완전히 다른 추상에서 문제를 바라봄으로써 내 마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참고1).
2021년 렉스 프리드만의 인터뷰에 나온 일론 머스크는 어떤 일을 해야 하는 동력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나에게 어떤 일을 하기 위한 원동력은 없다. 그냥 중요한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그냥 그것을 하는거다. 포기는 없다. 그것이 나의 본능이다” 라고 했다 (참고5). 2018년 투자의 귀재 레이 달리오는 책 <원칙> 에서 (참고6) 어떤 것을 의식적으로 하는 것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며 본능적 뇌 (동물적 뇌) 가 그것을 본능이라고 느끼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참고7,8). 왕양명뿐 아니라 비교적 최근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 주는 사람들의 말들조차도 매일매일을 자기성장과 보상에 맞추어 두고 살아가는 21세기를 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비현실적으로 들릴 것이다. 나도 이 말을 잘못 지켰다가는 (참고2) 자칫 ‘잘못된 스타트업’ 인 스르릉만 20년을 하는 실수를 저지르고 후회했을지도 모른다! 아니다, 이런 생각으로 일을 했더라면 퍼스널모빌리티 애프터마켓을 뒤도 안돌아보고 완성시켰을지도 모르겠다.
워런 버핏은 “어떤 5가지의 목표를 이루고자 한다면 나머지 20가지의 목표는 모두 방해요소일 뿐이다” 라는 재미있는 말을 했다 (참고4). 바로 나의 상황에 적용해 보자.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원격 자율주행 킥보드를 만들고 빠른 시일 내에 사람들 앞에 보여주는 것이라면, AI 리서칭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 (참고9), MLOps 를 공부해보고싶다는 욕심 (참고10), 돈을 많이 벌어보겠다는 욕심 (참고11) 등은 모두 그 목표 달성에 방해되는 존재들일 가능성이 높다. 이것들이 머리를 맴돌고 있으면 분명히 분명히 방해가 된다. 멋진 누나가 ‘너 우리회사 이번에 지원에 넣어라’, 갓 졸업한 친구들이 ‘너 실력 있으면서 왜 그만큼만 받고 일하니’, 그게 과연 될까 의심하는 어른들, 대학원 가는게 좋은 것 같다는 좋아하는 형들과 교수님의 조언, 같이 이런 것 해보자는 솔깃한 권유, 군대나 가라는 부모님의 핀잔부터 같이 게임하자는 친구놈들의 설득까지 사소한 주변 환경이 내 몸을 쿡쿡 찌를 때마다 자꾸 흔들리게 된다.
이러한 나의 상태는 왕양명이 말한 마음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상태 즉 치양지하지 못하는 상태이며, 일론 머스크가 말하는 본능적으로 Go or Die 로 본능이 물든 상태도 아니며, 워런버핏이 말하는 5/25 법칙에도 위배되는 상태이다. 내게 충분히 의미있고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원격 자율주행 킥보드’ (참고13:사회문제와 기대효과) 로 나의 목표를 잡게 된다면 유일하게 고민해볼만한 것은, 디어에서 이것을 하는 것이 빠를까, 아니면 이 문제를 더욱 빨리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 다른 훌륭한 집단에서 이것을 해내는 것이 더 빠를까를 고민하는 것이다. 감정적이고 무의식적인 자아가 목표를 인지하도록 만들어야겠다. 목적지향적인 주변환경을 만들어야겠다. 나의 머릿 속 노이즈를 덜어내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디어 사람들과 함께 논의해보아도 좋겠다 (참고12:보상적 측면).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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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