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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_1_3_2_4.1_1. [info] title: 함께 창업(프로젝트)에 도전할 사람에게 전하는 창업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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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_1_3_2_4.1. title: 창업팀이 최고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서로의 창업 동기와 비전에 대해서 솔직해져야 한다.
b0_1.1. [info] title: 내가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 (인재상)
3__1.2.2.5. title: 다른 국가들을 돕겠다고 출발한 제국주의가 사회에 해악이라고 후대에 평가될줄 몰랐듯, 남들을 돕겠다는 비전을 외치는 창업가들도 선한 의도의 제국주의가 아니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 아이템에 대한 비전은 쉽고 명료한 세뇌와 같다는 점에서 종교와 본질적으로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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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창업을 하려고 하나요?

이 글은 제가 창업을 결심하게 된 가감없고 솔직한 동기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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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적 물음

저는 왜 창업을 하려고 할까요? 이 물음에 대한 제 생각은 별로 거창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창업가들이 눈을 반짝거리며 외치는 비전 같은 것은 없습니다. 생각보다 세속적이고 자기중심적입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왜 임팩트를 내고, 왜 성공하고 싶으신가요? 저는 사실 이것에 대한 의문을 품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저는 누군가 제 꿈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교육기관을 만드는 것’ 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어쩌다가 이런 꿈을 가지게 되었는지 설명하라면 할 수 있다고도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23년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내가 정의한 나의 꿈은 누군가가 나에게 꿈을 물었을 때 조금 더 멋진 대답을 해 보이고 싶어서 내 꿈을 억지로 만들어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자기 자신에 대한 의심을 너무 해소하고 싶었습니다. 곧바로 다양한 수단을 활용했습니다. 그냥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 단기간에 빠르게 남들이 인정할 만한 성취를 이루어낸 사람들, 묵묵히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하는 사람들, 한 분야에서 출중한 노력을 하는 사람들 등 수많은 사람들을 찾아가 가치에 대한 물음을 던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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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경우 자신만의 꿈과 가치를 정의하고 있었지만 그들이 제시한 답은 피상적이었습니다. 자신만의 꿈이나 가치를 정의하고 그렇게 살아간다는 것은 멋진 것이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제 근본적인 의문을 해소해 주지는 못했습니다. 저 사람은 도대체 ‘왜’ 저렇게 열심히 사는거지? 저렇게 살면 행복할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한달가량 이어진 인터뷰 끝에 얻어낸 단서는 이 세상에 ‘절대적인 가치’ 라는 것이 없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관점을 약간 바꾸어 보았습니다. 나는 임팩트를 낼 때 행복한가, 나는 성공했을 때 행복한가. 만약 그렇다면 나는 임팩트를 냈을 때 왜 행복한가, 나는 성공했을 때 왜 행복할까. 관점을 ‘영향력’ 에서 ‘나 자신’ 으로 바꾸어 보았습니다. 그 다음으로 얻을 수 있었던 힌트는 진화심리적 관점이었습니다. 나를 포함한 사람들은 왜 임팩트를 갈구하고 이제는 흔해빠진 자기PR 단어가 되어버린 선한 영향력이라는 것을 미칠 때 행복할 가능성이 높은가, 나는 왜 성공했을 때 행복할 가능성이 높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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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생각의 결론을 하나의 핵심 단어로 요약하면 생존입니다. 자연적인 호르몬 반응을 교란하는 약물을 제외하면, 자신과 자기 자식의 생존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여겨지는 수많은 행위에 인간은 행복함이라는 호르몬을 얻습니다.
저는 창업을 통해 인생을 함께하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하며 돈을 벌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이러한 결론을 내린 이유를 진화심리적 관점(생존과 관련지어)으로 이해하기 위해 우선 문장을 두 부분으로 나누어 봅시다. 인생을 함께하는 사람들, 그리고 돈을 버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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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함께하고 싶은 사람들과

아무리 내향적인 사람이라도 한 달 내내 사람도 만나지 않고, SNS도 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만일 그랬다가는 우울증에 걸려 버리고 말 겁니다. 우리는 이렇게 사람을 좋아하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관심과 사랑을 받는 것을 좋아합니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사랑받고 싶은 사람들,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참지 못하고는 못 배기는 사람들이 자식을 가질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높았고, 우리는 그런 사람들이 교배해 나온 자손들의 후손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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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우리는 우리 주변 사람들에게 정말 많은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갑니다. 생각해 보세요. 학교 끝나고 피시방에 가는 친구들밖에 없으면 나도 피시방에 가게 됩니다. 우수하고 이타적인 집단에 속해 있는 것은 집단에 속한 개인과 자식의 생존가능성을 높입니다. 필연적으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야 한다면, 인생을 함께하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정말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창업 멤버들만큼은 적어도 인생을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어야 앞으로의 몇년이 행복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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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버는 것

사회의 양상에 따라 생존과 직결되는 개인의 역량은 시대에 맞게 변화해 왔습니다. 원시 시대의 물리력이나 자본주의 시대의 돈이 바로 그것입니다. 돈과 행복도에 관련된 연구들은 굉장히 많지만 그 본질은 항상 동일했습니다. 돈이 많은 사람은 자신의 행동에 선택권이 생깁니다. 이들은 개인 생존에 대한 위협도 적습니다. 반면, 돈이 적은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다른 것들을 고민할 여유가 없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사람들은 돈이 없는 사람보다 돈이 있는 사람들을 매력적으로 여기고 좋아합니다. 사람은 사람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받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내 행복에 이익입니다. 뿐만 아니라, 사람은 돈으로 여유를 살 수 있고, 그 여유로 다른 사람과 함께할 경험을 살 수 있습니다. 제가 만약 ‘야 친구야 보고싶다! 파리로 와라! 비행기표 다 대줄게!’ 하면 안 오실 건가요? ‘야 내가 천체망원경 큰거 하나 샀는데 바베큐 구워먹으면서 별 보게 이번 주말에 놀러와라!’ 해도 안 오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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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는 생존에 유리한 환경도 살 수 있습니다. 이 글에 계속 언급하겠지만 강국들 사이에 끼어 전쟁위험이 도사리고, 천연자원이 없고, 지리적으로 불리하고, 기형적인 인구구조를 가진 한국에서 노동을 지속하는 행위는 개인의 생존 가능성을 크게 해치는 일입니다. 만약 돈이 정말 많다면, 유럽 한가운데에 놓인 스위스나 미국에 가서 살 수 있습니다. 이런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일 또한 생존과 직결되는 일입니다. 이렇게 돈과 행복은 생존과 직결되어 있고, 제 뇌는 이렇게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하는 행위들을 행복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창업을 하고 싶은 이유입니다. 막연히 임팩트를 주고 싶다는 생각이 아니라, 임팩트를 주어야만 하는 이유, 단순히 팀원들을 잘 챙겨야 한다는 생각이 아니라, 좋은 팀원들을 모으고 잘 챙겨야만 하는 이유를 내재하고 있습니다. 인생 전체에 걸쳐 좋은 분들과 정말 깊은 관계를 형성하고, 생존가능성을 크게 높이고 이 과정에서 나와 함께 깊게 상호작용할 사람들을 두고 싶다는 말입니다. 이런 분들과 함께 돈을 벌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을 일이 있을까요?

성공하는 경우

인생을 함께하고 싶은 사람들과 많은 돈을 벌게 된다면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도 소개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돈을 번 다음 제가 하고 싶은 것은 딱 세 가지 중 하나입니다.

케이스1: 생존한 사업가

돈이 있어야만 할 수 있는 사업 영역들에 생존여부를 걱정하지 않고 도전에 몰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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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2: 생존한 연구자

돈 걱정으로부터 벗어나 남들이 돈을 벌지 못한다는 이유로 선택하지 않은 분야의 연구자의 삶에 몰입

케이스3: 생존한 엔지니어

엔지니어로서, 그리고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직장인으로서 한국의 경제상황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획득(엔지니어)

왜 ‘지금’ 창업을 하려고 하나요?

우리나라의 상황을 보았습니다.

사회의 거대한 흐름이 있을 때, 거기에 살짝 올라타기만 해도 원하는 것을 쉽게 얻을 수 있다. -아주그룹 QMS 강학동 대표
창업을 하려는 제게 어른들은 흔히 이런 말을 해왔습니다. 첫 창업 때에도 그랬고, 두 번째 창업 때에도 그랬습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은 회사(혹은 대학원)를 다니면서 내공을 쌓을 때이다. 나중에 창업해라”.
앞선 두 번의 창업 모두 커다란 성공을 거두지 못한 상황에서 제 귀를 계속 맴돌았던 말입니다. 제가 커다란 성공을 거두지 못했던 것은, 저 말이 시사하듯 너무 아는 것이 없는 채로 도전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혹시 은연중에 저런 생각을 가지고 계시지는 않으신가요?
하지만 최근 저는 이 말이 옳지 않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저는 이 글에서 그 이유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나중에 창업해야 하는 이유가 타당하지 못하다는 것을 보이면, 26살 현재 창업을 해야만 한다는 생각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출산율이 감소하고 내수시장이 작아진다

“지금은 회사(혹은 대학원)를 다니면서 내공을 쌓을 때이다. 나중에 창업해라”.
가장 먼저 강조하고 싶은 제 생각은, 우리나라의 출산율을 보았을 때 위 어구는 어른 세대들의 공식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0.75대에 머물고 있으며 시간이 갈수록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말인즉 앞으로 국내시장은 점점 작아질 것이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회사(혹은 대학원)를 다니면서 내공을 쌓을 때이다. 나중에 창업해라” 라는 말대로, 지금으로부터 딱 20년이 지나 내가 가장 아는 것이 많고 실력이 좋은 40~50살에 창업을 할 수 있을까요? 2040~2050년에는 생산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65세 이상의 노령인구가 40%에 육박하여 내수시장 기반으로 첫발을 내디딜 수 있는 창업기회가 지금보다 급격히 줄어듭니다.
우리 부모님들이 태어나신 1960~1980년대에는 어땠을까요? 2010년~2020년대는 한국 역사상 가장 생산인구가 많은 시기입니다. 그런 시기에 40~50세의 나이를 살아간다는 것은 돗단배를 뒤에서 밀어 주는 바람이 있는 셈입니다. “지금은 회사(혹은 대학원)를 다니면서 내공을 쌓을 때이다. 나중에 창업해라” 라는 공식이 정확히 들어맞아 버립니다.
‘해외시장을 개척하면 되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해외시장을 처음부터 개척하는 것보다는 국내시장을 발판삼아 해외로 나가는 것이 당연히 훨씬 쉽습니다. 해외시장으로 나가기 전 발판이 될 수 있는 내수시장의 기회는 사업가적 마인드, AI에 대한 컨셉, 프로그래밍 역량를 모두 장착한 사람들이 많지 않은 지금 가장 크게 열려 있습니다.

기회비용은 시간이 갈수록 증가한다

많은 조사에서 세계 최고의 스타트업의 경우 26세 창업가보다 45세 창업 성공률이 2배 높다고 합니다. 이 상관성을 정량적으로 확인하고자 한 연구에서 저자는 1000개의 고성장 스타트업의 연령특성을 분석하여 비슷한 결론을 내렸습니다. IT섹터의 경우 다른 섹터의 정점인 45세보다 낮은 40세로 나타납니다. 또한, 엄청나게 성공한 회사들의 창업가 나이 중간값은 34세라는 점도 나타납니다.
하지만 저는 이것을 이렇게 이해했습니다.
엄청나게 성공한 회사의 창업가의 창업 중간값은 34세였고, 이들은 과거 최소 1회 이상의 창업 경험이 있다는 사실을 고려해볼 때 40살에 한 번 시도해서 한 번 성공할 확률보다 26세에 세 번 시도해서 한 번 성공할 확률이 더 높다.
40살이 된 저는 모든 의사결정에 배우자와 부모님을 고려하고 있을 것 같다는 상상을 쉽게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40살에는 1번 시도할 엄두조차 내기 어렵습니다. 직원을 고용할 때에는 돈을 지불해야 합니다. 주변에 훌륭한 사람은 많겠지만 가정이 있는 사람들과 팀을 꾸려 창업에 도전하는 것은 절대로 쉽지 않을 것입니다. 성공확률은 2배 높아지겠지만 기회비용은 20배 이상 높아집니다.
뿐만 아닙니다. 아래는 OECD의 소득세에 대한 서베이입니다.
tax-database-update-note.pdf
2560.0KB
다른 OECD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한국은 노후대비를 위해 지불하는 비용이 OECD국가들 중에서도 특히 적은 편입니다. 인류 역사상 전례없는 고령화를 감당하려면 20년 내에 기업과 개인은 전례없는 세금을 내야 할지도 모릅니다. 이 경우 부를 축적하는 것은 당연히 불가능에 가까울 것입니다.
운 좋게도, “지금은 회사(혹은 대학원)를 다니면서 내공을 쌓을 때이다. 나중에 창업해라” 를 실천하고 계실 지금의 40~50대는 전세계적으로 소득세가 약간만 증가하고, 법인세가 감소하는 대호황기에 살아오셨습니다. 쉽게 말해 저 공식이 성립할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인플레이션이 기대임금을 자동으로 높인다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은 회사에서 얻고자 하는 것은 안정적으로 매달 들어오는 돈입니다.
저는 경제 전문가가 아니지만, 한국 경제가 몰락하지 않으려면 한국의 노동자 개개인이 생산하는 부가가치가 크게 높아져야 한다는 가설을 세워 보았습니다. 프랑스, 독일은 개발자 기준 중상위급 개발자 초봉이 5천~6천유로(초봉 8천만원 이상), 물가가 훨씬 높은 싱가포르, 스위스는 이를 훨씬 상회하는 것처럼요(석사, 박사 기준 초봉 1억 5천만원 이상). 당연히 노동인구가 주는데 개개인이 생산하는 부가가치가 감소하면 나라가 먹고살 수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재편되는 세계정세 속 지정학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인 한국이라는 국가의 경제적 미래에 대해 비관적이지만, 고령화에도 한국의 생활수준이 향상되는 시나리오가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런 사회는 소수의 생산인구가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므로 이들은 전반적으로 높은 임금을 책정받게 됩니다. 즉,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따라온 이후일 것입니다. 그말인즉, 아무리 시작이 늦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초봉경쟁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초봉이 자동으로 높아질 것입니다. 오히려 일찍 회사에 들어가서 일한 사람들은 적은 페이를 받고 일한 셈이 됩니다.
제가 창업에 모든 것을 걸고 달려들다가, 실패한 후 뒤늦게 공부에 전념하여 회사에 들어가는 최악의 케이스가 있다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는 80년을 살아갈 앞으로의 날들을 고려한다면 ‘늦지 않았다’ 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물론 스타트업이 성공하면 이런 것들을 걱정할 필요조차 없습니다. 즉, 밑져야 본전인 셈입니다.
여기에 생각이 이른 저는 학부 졸업도 하지 않았고, 군대도 다녀오지 않은 신분으로 예정되어 있었던 사회 초년생 기준 개발자 상위 10% 이내에 준하는 연봉을 포기하고 회사를 뛰쳐나와 교환학생으로 마음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은 프랑스 파리의 캠퍼스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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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제 개인적인 상황을 소개합니다.

제게 무언가를 함에 있어 고질적인 문제가 있다면, 다 하고싶고 다 재미있어 보인다는 것입니다. 대학원과 연구활동도 재미있을 것 같고, 엔지니어도 재미있을 것 같고, 창업활동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제 상황은요? 정규학기는 딱 1학기 남은 상태입니다. 물론 초과학기를 1학기에서 2학기 더 다녀야만 졸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어찌되었든 대학원을 준비하기에는 더할나위없이 좋은 타이밍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대학원 준비를 후순위로 미룬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대학교의 강의는 누군가에겐 학점을 채우는 수단이지만 제게는 정말 좋은 학습 리소스입니다. 막연히 인공지능이 재미있다는 이유로 대학원에 가기 위해 전전긍긍하며 학점을 채우며 소중한 정규학기를 허비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 노력하더라도 확고한 내적 동기를 그 전에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
창업에 실패하는 경우 군대를 다녀오고 난 뒤, 학교에서 지원하는 해외취업 도전기회를 남겨두고 싶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한국사회에서 생존하고자 노력하는 것은 사회의 거대한 흐름상 바람을 거슬러 올라가는 배와 같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해외로 나가는 경우 양질의 삶을 꾸리며 살아가는 것을 위협하는 대한민국의 많은 문제들에서 비교적 자유로워집니다.
공부/취업의 흐름이 끊기는 것 아닐까 걱정을 했을 것 같습니다. 이 걱정은 3년 전부터 해오기 시작했었는데요, 이 걱정을 해소하기 위해서 3년 전부터 병적으로 지식을 관리하는 일에 집착했습니다. 유기적으로 메모해둔 노트만 있다면 공부는 그냥 나중에 해도 될 것 같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두렵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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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결론내릴 수 있습니다: 시기적로 가장 적절할 때 (우리나라의 시장이 가장 좋을 때), 나의 능력으로 가장 많은 것을 할 수 있을 때 (AI 기반의 서비스가 터져나올 때, AI 를 둘러싼 전반적인 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위해 몰두해온 나의 경험), 인생 전체를 함께하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돈을 벌어 대한민국에서 생존하거나 생존가능성이 높은 환경을 만들고 싶어서 창업(이나 그에 준하는 프로젝트)에 도전합니다.

목표가 무엇인가요?

1주일 뒤 일기예보도 어려운 마당에 인간의 힘으로 n년 후의 미래를 그리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불가능하다고 해서 무엇인가를 상상하는 것이 무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불확실한 미래밖에 없는 스타트업에 사람을 현혹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스티브 잡스가 펩시콜라 임원에게 “설탕물 팔면서 인생을 낭비할 것인가” 와 같은 말이 내포하고 있는 거대하고 확고한 비전입니다.
하지만 최근에 저는 ‘그럴듯하고 멋진 가치를 내세우며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스타트업’들이 나치 독일의 파시즘 - 자신만의 확고한 인생의 가치가 없는 사람들을 현혹하는 종교와 다를 바가 없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템을 먼저 제시하고 싶지 않고, 삶에 대해 정말 많이 고민하신 분들과 창업활동을 하면서 이 시간이 배움 없는 노동의 시간으로 불태워 쓰고 싶지 않습니다.
대신 저는 자신의 삶, 이루고자 하는 바, 행복에 대한 정의가 있어서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내세우는 그럴싸한 비전, 종교, 세뇌가 필요없는 사람들로 팀을 구성하고자 합니다. 팀의 비전은 자신의 인생에 대한 명확한 청사진을 구현하는 수단일 뿐입니다. 따라서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할지 끊임없이 치열하게 고민했고,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을 구하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과 함께했을 때 행복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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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프로젝트를 통해 저와 팀이 얻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돈’과 ‘인생 전체를 통틀어 영향을 주고받고 싶은 사람들’입니다. 저는 디자인씽킹, 몰입, 겸손하고 솔직한 소통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들과 다양한 아이템들을 빠르게 시도하고 무너뜨리는 일을 반복할 것입니다. 어떤 분과 함께하고 싶은지에 대한 기준은 아래에서 소개합니다.

목표와 비전 대신 실패 기준선을 정의했습니다.

저는 배수진을 쳤습니다. 다들 알다시피 저는 아직 군대를 가지 않았습니다. 법적으로 대학원에 가지 않는 사람은 26세 이후 입대를 2년 이상 미루는 것이 매우 까다로워집니다. 다만 아래의 경우 30세까지 군입대를 연기할 수 있습니다.
1.
벤처기업 등록(VC에게 투자를 받는 경우)
2.
창업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 이상 훈격의 상을 수상
그 전까지 제가 안정적으로 미룰 수 있는 시간은 2년 남짓입니다. 그 누구보다도 절박한 제가 앞서 죽기살기로 해보겠습니다. 절박함이 최고의 무기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따라서 내년 7월 전까지 월매출 1천만원 이상, VC로부터 5억 이상 Pre-A 투자 유치를 하는 것을 목표로 달려서 30살까지 기한을 연장하여 4년 이상의 시간을 확보하는 것을 1차 목표로 합니다. 저는 그 전까지 최대한 많은 아이디어들을 실험해 보는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거짓말을 치고 투자자를 현혹하고 정부지원사업만 따내며 덩치만 키우는 스타트업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단, 함께하는 분들의 시간도 너무 소중하기 때문에 실패에 대한 기준선을 잡아놓고 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너무나도 명확한 실패 기준선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 제시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글로벌 확장입니다. 카카오처럼 10년간 내수시장 기업이라는 이름을 달지 않고 적극적으로 해외의 커다란 시장을 공략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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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기대되는 분들과 함께하는 프로젝트

제가 이렇게 길게 제 이야기와 생각을 늘어놓는 이유는, 좋은 팀을 만들고 싶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님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이 글이 제 창업동기와 저에 대해 한없이 투명하게 설명하는 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왜 팀을 구축하는 일에 창업(프로젝트)의 동기와 비전에 대해 솔직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어쩌면 제 개인적인 생각에 불과한 이런 글을 작성해서 우선 공유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는지는 아래 메모를 참고해 주세요.
교환학생을 마치고 한국에는 7월 중순쯤 돌아갈 것 같습니다. 훌륭한 사람들은 항상 바쁜 것 같습니다. 그때가서 제가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연락을 돌린다면 각자의 일로 모두가 이미 바쁜 상태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리 팀을 빌딩하고 한국에 들어가면 빠르게 창업에 매진하기 위해 이 글을 작성합니다. 제가 함께 달리고 싶은 사람들은 이런 역량을 갖춘 사람들입니다.
놀랍게도 스킬에 대한 정의가 없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팀을 꾸리는 것에 있어 정말 엄격하게 위 기준을 확인하고자 합니다. 저와 팀에 결속력을 제공하고 팀원 모두에게 서로서로 영감을 주고받을 수 있는 분들만으로 구성하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매일 잠들고 일어나는 시간 하나 잘 지키지 못하는, 멍청한 한낱 짐승입니다. 모르는 것도 너무 많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놓인 환경에서 스스로 조금이라도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최대한 노력해 왔다고 자신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분들을 모을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러한 분들과 시간을 할애한다면 창업에 실패해도 후회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혹시 더 늙기 전에 한번이라도 유의미한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싶어서 죽을 힘을 다해 발버둥쳐본 경험이 있다면 먼저 연락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많이 알기 위해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다녔지만, 아직 연이 닿지 않은 사람이 훨씬 더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글을 공유해 주시고 싶은 분께 공유해 주세요. 저는 지금까지 위 조건을 충족시킨다고 생각했던 분들, 함께하고 싶은 분들께 조금씩 연락드리겠습니다.
이렇게 모인 분들과 마지막으로 논하고 싶은 것이 아이템입니다. 창업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메모장에 언젠가 한번쯤 시도해보고 싶은 아이템들과 그 이유는 빼곡히 적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아이템에 편향이 없는 사람입니다. 한 번에 만들어지는 아이템이란 없다고 믿습니다. 제가 믿는 인재상을 만족하는 분들과는 빠르고 건전하게 아이템을 다듬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parse me : 언젠가 이 글에 쓰이면 좋을 것 같은 재료들.
from : 과거의 어떤 생각이 이 생각을 만들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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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plementary : 어떤 새로운 생각이 이 문서에 작성된 생각을 뒷받침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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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posite : 어떤 새로운 생각이 이 문서에 작성된 생각과 대조되는가?
to : 이 문서에 작성된 생각이 어떤 생각으로 발전되고 이어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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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레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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